Essay

2박 3일

2박 3일의 부산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평소에 마주칠 없던 작가군들도 만나보고, 예술지구 피 식구들과도 오랜만에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2박 3일 동안 함께 했던 k언니와의 산책... 새벽까지 이어진 진지한 대화들.... 술을 마시며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술 기운이 쉽게 퍼지지 않아 평소 보다 조금 많이 마셨더니 올라오는 길엔 결국 몸살을 달고 서울에 도착했다. 오자 마자 자야하는데 고양이들과 놀아주고 이것 저...

2015.08.25 00:53

밤이 실종 되다.

밤 시간이 실종 된 이 시간 잠을 자야한다. 잘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 하루 긴 거리를 이동하고,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했다. 단 하루 동안 많은 일들이 휘리릭 지나가 버렸다. 부산에 오면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도시는 특이하다. 손가락 마디가 쑤시기 시작해서,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는 것이 어렵다. 잠을 자야하는데, 일정에 맞춰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15.08.22 08:07

하루를 보내며...

비밀글입니다.

2015.08.22 08:00

부산 내려가기 전날

내일은 부산에 내려간다. 아시는 작가 몇분이 예술지구 피에서 단체전을 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이동하신다고 하셔서 함께 내려가기로 했다. 여럿이 차를 부산을 내려 가는 건 참 오랜만이다. 부산엔 항상 전시나 일 때문에 내려갔다가 일을 마치면 바로 올라와서 부산을 떠올리면 피곤한 기억들이 많이 떠오른다. 이번에는 여유롭게 피 식구들도 볼겸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야겠다. 토요일에 비가 오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고 익...

2015.08.21 00:29

비 오는 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그리 시원하지 않은 밤 기온이다. 여름이 여전히 머물고 있는 밤. 비 내리는 바다가 보고싶다. 비 소리를 삼켜 버리는 검은 파도 소리가 듣고 싶다.

2015.08.21 00:15

테스트 용지

스캐너 테스트를 위한 샘플 종이: 16종류의 질감이 다른 용지들을 구매! 드로잉 재료: 수채색연필 몇자루,수채연필 몇자루, 수채 차콜, 동판잉크, 고무판, 마커 2개,페브릭 물감 2종 구매! 주로 건식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번 샘플 용지에는 아크릴 물감나 습식 성질이 있는 재료들을 함께 사용 해 볼 예정~

2015.08.20 01:43

우먼 인 골드

영화 '우먼 인 골드'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 부유하게 살 던 유태인 여성!! 크림트가 그린 숙모의 초상화를 되찾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빚는 갈등관계와 전쟁으로 인해 느껴던 국가적 배신감과 상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과 유태인들의 고통과 피해를 다룬 영화 주제는 많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다양한 소재를 들고 나와 다른 방...

2015.08.20 01:18

두 권의 책 구매

정미소 전시를 보러 갔다가 어떨결에 책 두권을 구매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_노명우 "20세기 현대예술이론"_제이 에밀링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책은 가능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원하는 책이 있으면 도서관에 신청해서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빌려 보곤했다. 일산으로 작업실을 이전 한 이후부터는 일산 주민이 아닌 관계로 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하고, 도서관 이용...

2015.08.19 01:43

서울에 살고 있는 집은 10년을 훌쩍 넘긴 곳이다. 집에서 작업 하기에는 좁은 공간이지만, 고양이 두마리와 생활 하기엔 적당한 공간이다. 공간이 좆은 덕분에 청소도 금방 끝난다. 거기다 집주인이 좋은 분들이라 사람에 대해 크기 신경 쓰이는 것도 없고, 주변에 편의 시설이 많아 생활하기에도 편리하다. 도시 속에 있으면서도 지방 느낌도 풍기는 지역이라 오묘한 구석도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재료를 사러 가기에 편리한 위치...

2015.08.19 00:08

어둠

빛으로 부터 멀어진다.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다. 끝이 보이지 않은 어둠 속으로... 의식만이 남아 있을 뿐 내 겉 껍지도 어둠에 묻혀 버린다.

2015.08.18 23:48

라이트룸

7년 전에 구입한 노트북을 몇 달 전에 업그레이드 시켰다. 사진을 많이 찍진 않지만, 한 번 사진을 찍게 되면 디지털 이미지라 부담없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이미지 파일 갯수가 몇십장은 훌쩍 넘긴다. 찍을 때 마다 보정을 해 두지 않으면 미루다가 잊혀진다. 매번 포토샵을 열어 액션 작업을 해 두고 적용 시킨다고 해도 이미지 파일 용량 자체가 크다보니, 작업창에 펼쳐 놓을 수 있는 파일 갯수는 한정되어 있다. 라이트룸을 ...

2015.08.17 00:55

글쓰기

글쓰기는 어렵다. 문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 놓는 것도, 기록으로써 사실을 적어나가는 것도.... 말하기도 어렵다. 예전엔 말하기 보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 거의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한 번 쓴 글을 몇번이고 읽어보고, 확인하고, 지워버리고,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공모전이나 서면 인터뷰 때문에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모니터의 화면만 응...

2015.08.17 00:18

점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엊그제 준비 운동 없이 점프를 무리해서 했더니, 그 휴유증이 오늘까지 이어진다. 점프 할 때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몸을 단련 시켜야 겠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높게 근육을 마음데로 움직이면서 점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갑자기 몹시도 궁금해진다. 다음에 시도 할 때는 바닥에 뭐라도 깔고 해야겠다. 원심력에 의해 바닥에 내팽게 쳐 질 때의 충격이 크다. 몸의 뻐근함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옆에 누워 있는 샴...

2015.08.16 23:45

식혜 만들기

엿기름 1되를 준비한다. 삼베보에 엿기름을 담고 물에 30분가량 불려둔다. 30분 뒤 엿기름이 담긴 삼베보를 조물거린다. 대략 5리터 물을 나누어 삼베보를 조물 거리니 삼베보 안의 엿기름 찌꺼기에 하얀 앙금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엿기름을 짠 물을 대략 1시간 반 정도 하얀 앙금과 물이 분리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 시간 동안 맵쌀을 이용해 꼬들 밥을 만들어 둔다. 밥할 때 물의 양은 쌀알이 물에 잠길 정도!! 엿기름 물...

2015.08.16 23:35

나들이

오랜만에 L오빠 부부를 만났다. 점심은 내 작업실에서 간단히 버섯동을 만들어 먹고 차를 타고 L오빠의 작업실 구경을 갔다. 일산을 벗어나 파주 초입에 있는 작업실인데, 밭과 풀들이 우거지고 낮은 산들이 곳곳에 있다. 어렸을 때 시골 친척집에 가는 기분이 들었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푸른 식물들, 나무와 풀들의 냄새가 썩여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몇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며, 한 달에 한 번 모여 ...

2015.08.16 03:00

공간

고정된 공간이 없다는 건 다양한 변화와 환경들 거기서 발생 하는 경험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고 방식을 만들어 낸다. 지금 상황이 불안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015.08.16 02:33

마음데로 놀 수 있는 공간

2점의 소품 바탕 작업을 마쳤다. 원하는 만큼의 밀도는 안 나왔지만, 생각해 보니, 너무 밀도가 높아도 콘테가루가 흘러내릴 수도 있으니, 적당한 거침이 좋으리라는 판단에 마무리를 했다. 다른 나무 합판 드로잉에 들어가기 전에 손도 풀겸 2006년에 몇 야드 구매 해 두었던 거친 광목이 떠올랐다. 마침 크기도 한 벽면을 다 덮을 수 있는 사이즈라 늦은 밤 타카로 벽면에 고정 시켰다. 광목 천의 풀기가 거의 고팅 수준으로 되어...

2015.08.15 05:18

점프

뛰기 직전의 두근 거림 잠깐 떠오를 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움 내려 앉을 때의 딱딱한 바닥에서 느껴지는 발 바닥의 통증과 또 다른 의미의 안정감 반복적 점프 후의 균형 감각의 흐트러짐 멍든 다리.... 왜 갑자기 점프에 몰입을 하게 되었는지....잠깐 잠깐씩 점프를 했는데도 온 몸이 욱씬 거린다. 한 동안 잠잠했던 허리 통증까지... 점프도 요령이 있을텐데, 원하는 점프 사진을 얻기 위해 타이머 10초에 연속3컷을 ...

2015.08.15 05:07

사포작업

바탕재 사포질을 했다. 작은 합판 2개를 하는데도, 땀방울이 가슴을 타고 옷에 스며든다.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감실 안은 미세한 나무 가루들이 뽀얗게 뒤덮인다. 여름이라 까맣게 탄 살들에 내려 앉은 가루들 덕분에 분칠을 한 것만 같다. 여름이 가기 전, 시원한 식혜를 먹기 위해 물에 불려 놓은 엿기름을 짜서 흰 쌀밥에 부어 발효를 시키는 중이다. 당장 꺼내서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고 싶다. 사포질을 마치고 젯...

2015.08.14 04:03

꿈 속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격하게 울부짓다, 잠에서 깬다. 분명 꿈에서는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깨기 직전엔 소리를 입 밖으로 내는 것에 놀라서 깨어난다. 이러한 꿈들이 마음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연속으로 이런 꿈을 꾸고 나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평온해 진다. 하지만 여럿이 쓰는 작업실에서 잠꼬대를 하는 건 어무래도 신경쓰인다. 오늘은 좀 편안한 꿈을 꿨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배경은 ...

2015.08.14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