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광어구이

"공에도 사가 있다" 전시 공간에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문을 잠그고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 오후에 조대표님이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갤러리 문 닫으며 공으로 오라고 하셨다. 오프닝 때 남은 김밥과 오뎅을 먹나 보다 생각 했는데, 같은 기간에 인디 아트 홀 공에서 전시 하는 김홍빈 작가의 작품 재료료 사용 되었던 광어를 구워 드시겠다고 했다. 구이는 숯불이라며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숯에 불을...

2015.09.20 20:00:00

L부부

L부부 작가가 방문했다. 아웅다웅 하며 지내도 L부부와 대화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게 된다. 한 번은 L언니 개인전에 잠깐 전시 관람을 갔다가 그 다음 날 새벽 5시에 집에 들어 간 날도 있을 정도이니.... 살아온 날들과 작품활동이나 경험이 아보다 많아서인지 지난 일들을 툭 털어 놓으면 걱정스러워 하며, 다음엔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방행 제시 등, 경험담들을 들려준다. 둘의 의견이 맞아 떨어질 때도 있지만,...

2015.09.20 02:30:00

새로운 전시

12월에 한 기획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소설가 한분이 쓴 5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작가 5명이 삽화를 자기 나름 데로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이야기에 관심도 많고 단편이라 부담이 없을 듯 싶어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머리 속으로는 어떤 기법으로 표현 할까를 여러번 생각했다. 새로운 형태의 작옵이라 살짝 흥분되는 부분도 있었다. 참여하는 소설가와 친분이 있어, 소설을 받고 나서야 "어쩌지"하는 걱정이 생기기...

2015.09.19 12:34:22

꿈을 꾸었다. 한 노인이 테이블에 앉아 있고, 노작가와 나는 그 노인의 상대편에 앉았다. 그 노인은 점성술사 였다. 노인은 나를 보더니 대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유쾌하게 웃으며 노작가를 바라보며 웃었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꿈에서 깨어 그 유쾌한 기분이 남아 있는게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몹시도 씁쓸해 졌다. 이것도 그림자의 반영인 건가?

2015.09.19 12:26:02

집으로 나가는 길에 민호쌤 나가는 시간과 맞아서, 차를 얻어타고 마포구청역까지 왔다. 퇴근 시간대라 차가 막혀서 집까지 가는 시간이 대략 1시간 반인데, 2시간이 걸려 집 앞에 있는 보문역에 도착했다. 마음 써준 사람도 받는 사람도 미안해 지는 상황이었지만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서 이동한 것이라 그것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밥을 해 먹으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꺼 같아, 동네 새로 생긴 ...

2015.09.18 19:00:00

인터뷰

오후에 작업실에 있을 인터뷰 약속 때문에 갤러리에 나가질 못했다. 인터뷰 내용은 작업을 시작하려는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활동하는 작가들 몇몇에게 작가가 된 계기나 활동이야기 작업이나 경제적인 갓들을 어떻게 해결 하는가 등등이었다. 이 내용들은 책자 형태로 만들어져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대화 부분은 경제적 이야기다. 주변에 나 보다 어린 직가들이 종종 해 오는 질문이다. 경제적 문제는 ...

2015.09.18 04:00:00

전시 오프닝

오프닝 준비를 위해 전날 손질한 오뎅육수용 식재료를 싸서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 조 대표님 어머니께서 자상하게 도와 주셔서 오뎅꽂이에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일찍 갤러리로 이동을 했다. 음료 준비를 깜박하고 못해 두어서 서둘러 음료수를 사다가 갤러리로 다시 돌아왔다. 3시경 마침 난달 식구들이 왔다. 오프닝 전에 부산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조금 부끄러웠다. 평소 오픈과 다르게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왔다...

2015.09.17 23:00:00

오뎅육수

북어머리, 무, 양파(껍질까지), 파(뿌리까지), 마늘, 청량고추, 통후추, 표고가루,다시마 다시마는 물이 끓고, 10분 뒤에 건져낸다. 나머지 재료는 오뎅이 떨어질 때까지 푹 우려낸다. 대략 3시간 정도 육수를 만들고, 간장으로 심심한 간을 한 후 부산 오뎅을 투하!! 오뎅에서 국물이 우려나올 수록 시간이 지나면, 간이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 초가을 보다는 늦가을부터 먹는 것이 시기 적적한 메뉴이다. ...

2015.09.17 12:00:00

하루를...

기다리고, 설치를 하고, 밥을 먹고, 유리창을 닦고, 화장실 청소를 한 후 휴식을 취한 후 부엌 사용법을 익히고, 집에 들러 짐을 푼 후,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종이를 자르고 잠자리에 든 하루.

2015.09.16 23:00:00

수다

작품 운송 차량을 타고 갤러리로 이동했다. 오전 10사에 차가 이렇게 막히는 경우는 없는데 하시며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질까 걱정하는 아저씨와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중, 갑자기 내 얼굴을 쳐다 보시면 결혼은 하셨나고 묻는다. 작업 계속 하실려면 직업을 하나 더 가지시던지 좋은 남자 만나셔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직업을 하나 더 가질 생각도 결혼에 대한 티끌 만큼의 관심도 없는 나는 웃음으로 대답 할 뿐이었다.

2015.09.16 10:30:00

기다리던 소식

기다리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내년에 있을지 모를.... 소식만으로 끝날수도, 아닐수도... 막연하지만, 소식만으로도 반갑다.

2015.09.15 22:28:27

나무 마감

나무에 콘테나 목탄을 하고 마감액을 분사하면 상당량이 녹아서 나무결을 따라 콘테나 목탄이 스면 흐른다. 면이 세밀할 수록 섬세하게 표현 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작나무를 구매해서 합판으로 만들었다. 아직 자작나무는 테스트 해 보진 않았지만, 일반 합판에 쓰인는 나무보다 결이 곱고, 무늬가 아름답다. 마감을 하면 콘테가 녹아내리면서 나무결이 화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느낌이 마음에 든다. 자연스...

2015.09.15 22:25:40

새벽 산책

노작가와 함께 하기로 한 매일 1시간 반 운동은 3일로 끝나 버렸다. 요즘은 일어나는 시간도 불규칙 해서, 아침 산책도 통 하지 못하는 중이다. 가능하면 작업을 마치고, 잠들기 전에 작업실 옆 축구장을 몇 바퀴 돌다가 작업실로 들어 온다. 이어폰을 끼고 돌면서 거의 팔 운동을 한다. 반복적인 팔 움직임으로 한쪽 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 하기 때문에 이 시간 만큼은 팔을 크게 크게 벌려서 걷는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흥이 ...

2015.09.15 22:20:50

오뎅

미술품 운송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오프닝 때 사용 할 오뎅 구입을 위해 부산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했다. 잠들기 전만 해도, 가을에 오뎅을 먹으며 오프닝 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낭만적인 상상에 사로잡혔는데, 친구의 말 한 마디가 귓가를 맴돈다. "넌 가장 번거로운 일을 선택했어." 그렇다. 1년 동안 부산에 머물며, 레지던시 오프닝 때 부산에 상주 할 시 오뎅을 담당했던 터라 그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고 ...

2015.09.14 19:46:47

실수

잊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땐 잠자기 전에 머릿 속으로 가상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치 나 돌아갈래 처럼.... 그런다고 그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길 때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 된 것이다. 아직 경험 부족인지, 아니면 학습력이 떨어져서 인지 그렇게 머릿 속으로 실수를 한 경험들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경우의 상황들을 상상함에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쯤.......

2015.09.14 03:30:30

포스팅

홈페이지에 하루 포스팅을 두개씩 습관들이기로 한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잠깐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면 되는 일인데도, 항상 잠들 전에 졸음을 참아가며 쓰다 보니, 오타와 문맥이 이상한 글들이 씌여진다. 전시 오픈이 4일 남은 시점에 아직 준비가 다 끝나지 않았다. 내일은 운송예약과 오프닝 때 사용할 음식 재료를 확인해야 한다. 갑자기 잡힌 전시 만큼이나, 모든 준비를 서둘러서 하게 된다. 오프닝을 최대한 즐...

2015.09.14 03:24:24

벌레

돈 벌레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작업실에는 벌레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가끔 8층까지 힘겹게 날아 올라오는 벌레들은 하루를 못 가서 바닥 어딘가에 배를 내밀고 죽어 있다. 돈 벌레는 가끔 모습을 나타내는 데, 같은 녀석이 자주 찾아 오는 것인지, 아니면 매번 다른 녀석이 다녀 가는 것인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개별적인 개성을 발견 하지 못해서 알 수 없다. 최근 돈 벌레가 공간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 먹어서, 돈 벌레가 많...

2015.09.13 05:16:23

피로

피로라는 단어가 머리에 너무 자주 떠오른다. 작업이든 전시든 일이든 할 때는 재미 있지만, 그 이후에 느껴지는 피로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이 되어 가고 있는 건지, 체력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지만, 아무도 깨어 있지 않는 공간 속의 시간은 정말 매력있다. 모두가 잠든 도시에 골방에 갇혀 혼자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예전 같지 않게 요즘은 늦은 밤까지 불이 ...

2015.09.13 05:09:58

샴비와 찬이

샴비와 찬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업실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늘어 갈 수록 보모에세 두 냥이들을 맡기기 때문이다. 보모의 말에 의하면, 나의 목소리 톤과 비슷한 여자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깜짝 놀란 듯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발걸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찡해 진다. 그리고 두 냥이에게 한 없이 미...

2015.09.13 05:01:05

장례식

어제 오전 문자가 왔다. 친구분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론 그 친구에게 부모님이 계시는지, 형제는 있는지 조차 생각을 못하게 된다. 장례식장이 전라도 정읍이라, 작업실에서 차편을 알아보니 가는 거리나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하루를 이동 거리에 쓰고 다음날에도 그 여파가 있을 꺼 같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 한께 내려 갈 분들과 연락이 되어 저녁 6시 반에 한 장...

2015.09.12 15: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