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기다리던 소식

기다리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내년에 있을지 모를....소식만으로 끝날수도, 아닐수도...막연하지만, 소식만으로도 반갑다.

2015.09.15 22:28:27

나무 마감

나무에 콘테나 목탄을 하고 마감액을 분사하면 상당량이 녹아서 나무결을 따라 콘테나 목탄이 스면 흐른다.면이 세밀할 수록 섬세하게 표현 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작나무를 구매해서 합판으로 만들었다.아직 자작나무는 테스트 해 보진 않았지만, 일반 합판에 쓰인는 나무보다 결이 곱고, 무늬가 아름답다.마감을 하면 콘테가 녹아내리면서 나무결이 화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그 느낌이 마음에 든다. 자연스럽게 ...

2015.09.15 22:25:40

새벽 산책

노작가와 함께 하기로 한 매일 1시간 반 운동은 3일로 끝나 버렸다.요즘은 일어나는 시간도 불규칙 해서, 아침 산책도 통 하지 못하는 중이다.가능하면 작업을 마치고, 잠들기 전에 작업실 옆 축구장을 몇 바퀴 돌다가 작업실로 들어 온다.이어폰을 끼고 돌면서 거의 팔 운동을 한다.반복적인 팔 움직임으로 한쪽 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 하기 때문에 이 시간 만큼은 팔을 크게 크게 벌려서 걷는다.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흥이 나면 ...

2015.09.15 22:20:50

오뎅

미술품 운송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오프닝 때 사용 할 오뎅 구입을 위해 부산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했다.잠들기 전만 해도, 가을에 오뎅을 먹으며 오프닝 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낭만적인 상상에 사로잡혔는데, 친구의 말 한 마디가 귓가를 맴돈다. "넌 가장 번거로운 일을 선택했어."그렇다. 1년 동안 부산에 머물며, 레지던시 오프닝 때 부산에 상주 할 시 오뎅을 담당했던 터라 그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고 있...

2015.09.14 19:46:47

실수

잊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땐 잠자기 전에 머릿 속으로 가상 세계를 만들어 낸다.마치 나 돌아갈래 처럼....그런다고 그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길 때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 된 것이다.아직 경험 부족인지, 아니면 학습력이 떨어져서 인지 그렇게 머릿 속으로 실수를 한 경험들을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경우의 상황들을 상상함에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언제쯤....어느 ...

2015.09.14 03:30:30

포스팅

홈페이지에 하루 포스팅을 두개씩 습관들이기로 한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잠깐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면 되는 일인데도, 항상 잠들 전에 졸음을 참아가며 쓰다 보니,오타와 문맥이 이상한 글들이 씌여진다.전시 오픈이 4일 남은 시점에 아직 준비가 다 끝나지 않았다.내일은 운송예약과 오프닝 때 사용할 음식 재료를 확인해야 한다.갑자기 잡힌 전시 만큼이나, 모든 준비를 서둘러서 하게 된다.오프닝을 최대한 즐기기 ...

2015.09.14 03:24:24

벌레

돈 벌레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작업실에는 벌레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가끔 8층까지 힘겹게 날아 올라오는 벌레들은 하루를 못 가서 바닥 어딘가에 배를 내밀고 죽어 있다.돈 벌레는 가끔 모습을 나타내는 데, 같은 녀석이 자주 찾아 오는 것인지, 아니면 매번 다른 녀석이 다녀 가는 것인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개별적인 개성을 발견 하지 못해서 알 수 없다.최근 돈 벌레가 공간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 먹어서, 돈 벌레가 많은 ...

2015.09.13 05:16:23

피로

피로라는 단어가 머리에 너무 자주 떠오른다.작업이든 전시든 일이든 할 때는 재미 있지만, 그 이후에 느껴지는 피로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만성이 되어 가고 있는 건지, 체력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몸은 피곤하지만, 아무도 깨어 있지 않는 공간 속의 시간은 정말 매력있다.모두가 잠든 도시에 골방에 갇혀 혼자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물론 예전 같지 않게 요즘은 늦은 밤까지 불이 켜진 ...

2015.09.13 05:09:58

샴비와 찬이

샴비와 찬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작업실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늘어 갈 수록 보모에세 두 냥이들을 맡기기 때문이다.보모의 말에 의하면, 나의 목소리 톤과 비슷한 여자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깜짝 놀란 듯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 한다고 한다.그리고 나의 발걸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찡해 진다.그리고 두 냥이에게 한 없이 미안한 ...

2015.09.13 05:01:05

장례식

어제 오전 문자가 왔다.친구분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그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그래서 때론 그 친구에게 부모님이 계시는지, 형제는 있는지 조차 생각을 못하게 된다.장례식장이 전라도 정읍이라, 작업실에서 차편을 알아보니 가는 거리나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하루를 이동 거리에 쓰고 다음날에도 그 여파가 있을 꺼 같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 한께 내려 갈 분들과 연락이 되어 저녁 6시 반에 한 장소에 ...

2015.09.12 15:40:36

구속된 자유

비밀글입니다.

2015.09.11 01:45:23

두 사람

두 사람....만질 수 있지만, 가질 순 없고, 이해는 하지만, 알 수는 없다.두 사람은 마주 본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서로를 바라본다.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그들만의 거리를 이해 할 뿐이다.타인과 다른 감정을 교류하면서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간다.20150909

2015.09.11 01:35:16

시간

시간이 지나가는 걸 머리카락 길이에서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주름과 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통해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살아가야 하는 날들이 줄어 든다는 건, 애써야 하는 시간이 줄어 든다는 것일지도 모르닌깐,

2015.09.10 03:53:56

새벽....별을 볼 수 있는 밤

그림을 그리다가 손을 놔야 하는 순간이 있다.잠시 머리를 식히러 작업실 옆 운동장에 갔다.가볍게 산책을 하고, 거꾸로 메달리기 운동 기구에 메달려 하늘을 쳐다보았다.서울 하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이 아름답게 각자의 색을 빛내고 있었다.혼자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2015.09.10 03:41:59

질문

내게 질문 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알고 있거나, 경험 한 것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데, 가끔 질문을 해 오는 사람 중에 들을 생각 조차 없는 사람이 있다.무엇 때문에 질문을 한 것인지....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기운이 빠진다.그런 사람들은 내게서 듣고 싶은 것은 쉬운 방법...일종의 편법을 듣고 싶었던 것 같은데,누구나 쉽게 답을 얻는 다거나,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된다.때...

2015.09.10 03:39:06

공에도 사가 있다.

인디아트홀 공에서 새롭게 오픈하는 "공에도 사가 있다."에 가서 페인트 칠을 했다.7평 남짓한 공간을 공사를 하고, 갤러리 공간으로 오픈을 하면서 개관전을 하기로 했는데, 대표님 두분이서 공사 하는 걸 뻔히 알면서 그림만 들고 가서 전시 오픈 하는게 마음에 걸려, 공간과 전시 홍보 사진 촬영도 할겸페인트 칠을 도와드리기로 했었다.오랜만에 머리를 크게 쓰지 않은 단순 노동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재미있었다.매일 하게 되...

2015.09.10 03:32:46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텍스트를 쓰지 않아도 그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2015.09.10 03:25:01

가을하늘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시선을 하늘에 고정 시키고, 시간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싶다.

2015.09.10 03:21:14

양손프로젝트

실험적 연극이라 난해 할 줄 알았다.심플한 무대 디자인을 보고 잔뜩 겁먹으며, 3편으로 나뉘어진 연극의 첫 편을 보면서 그 긴장감에졸음까지 왔지만, 2편째 부터는 무대 속 배우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연극은 1년에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은데, 마침 연극 표를 예매해 두고 갈 수 없다면 다급한 연락에 근처에 머물렀던 터라표를 얻어서 연극을 관람 할 수 있었다.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연극에 ...

2015.09.07 19:00:00

나무 바탕재

작업을 할 때 바탕재가 달라지면 콘테가 잘 먹지 않거나, 혹은 마감 작업을 할 때 테스트 시간이라던가, 상황에 맞춰서마감액 비율을 다르게 해야 하기에 콘테 재료의 까탈스러움을 느끼게 된다.이번엔 캔버스 천을 벗기고 나무 위에 콘테로 작업을 하는데 나무 나름의 결을 가지고 있고, 선이 생각보다 안착이 잘 된다.마감 또한 그리 까다롭지 않아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작업 중이다.캔버스 작업을 할 때와 벽화 작업 할 때의 ...

2015.09.07 01:5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