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OK600P_라벨프린터기

부산에서 작업한 것을 서울로 이동하면서, 프린터기를 바로 활용하여 네임텍을 작품과 포장 겉면에 붙이지 못한 것이 찜찜하게 여겨졌다. 습관을 들인 것이라 하던 걸 안 하니, 제대로 일을 끝내지 못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을 S에게 이야기 했더니, 마침 눈여겨 보고 있는 제품이 있다며, 가격면이나 기동력면으로 봐서는 활용도가 좋을 것이라고 하고 보여줬다. 인터넷으로 본 ok600p ...

2015.12.02 23:46:04

두 녀석이 머무르는 집

서울에 올라와서 약속들과 내려가서 사용 할 재료 구입을 위해 분주히 낮시간을 활용하고, 해가 진 이후로는 가능하다면 샴비와 찬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분을 위한 약속까지 잡고 진행한다면, 아마도 두 녀석과의 시간은 생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낮에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 고양이들에게 찐하게 뽀뽀를 해 줘도 "넌 또 어디가냐?"라는 황당하다는 시선을 받을 때 마다 그 시선을 받는 나도 당황스럽고, 어떻...

2015.12.02 23:23:24

누군가의 생각들이 스밀 때

상대방과 관계를 이어 갈 때 가능하면 상대방의 취향과 말들을 듣고 이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적 한계와 이해 범주를 반복적으로 벗어나면, 나 또한 그 상대방을 차단 시키게 된다. 물론, 평생은 아니고, 이해 할 수 있는 요소를 다시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자동으로 마음의 문이 잠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멋대로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 동안...

2015.11.25 15:38:56

셀카 드로잉

사람 드로잉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눈치를 보며, 몰래 그렸다.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상대방의 적대적이며, 불쾌한 눈빛을 받아야 했다. 드로잉을 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도 싫고, 적대적인 눈빛을 바라보며, 변명에 가까운 눈빛을 보내기도 귀찮아서 셀카로 나를 찍어서 드로잉을 해 보기로 했다. 하나 같이 포즈가 왜 그리 힘없고, 축축 느려진 것이 찍을 때 별 생각을 안 했는데, 몸으로도 감정을 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2015.11.22 19:21:41

일요일은 여유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요일이다.일요일은 일요일다운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목욕탕가기2.이불빨래 하기3.분리수거(숙소 주변이 회사와 다른 작업장이 공용을 사용하는 곳이라, 책임 회피인지 2주째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썩여서 그대로 흩어져 있다.)4.가벼운 산책 드로잉빨래를 하는 곳이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이불 빨래를 하기 위해 구매한 캠핑용 캐리어를 내려 놓고, 이불과 일주일치 작업복들을들고 내려갔다. 마지막...

2015.11.22 19:11:29

기계들의 휴일

오늘은 공장의 모든 기계들이 멈췄다.그 덕에 공장이 돌아가야만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는 라디에이터가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서울에서 작은 난로를 가지고 와서 손이 시러울 때마다, 녹이고 있다.부산이라 그런지 밤 기온은 제법 떨어지지만, 실내는 작업하기에 아직 그리 추운 건 아니다.한 겨울엔 어쩔지 모르겠지만, 미리 털신을 하나 장만 해 놔야겠다.저녁에 전시장에서 무용 공연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오는 길에 공장 창...

2015.11.21 21:26:30

Derwent사의 wertercolor, inktense 색연필

Derwent사에서 나오는 두 종류의 색연필이 있다.작년 이 맘 때였던 거 같다. 노작가가 서울 화방을 다녀와서 눈을 빛내며 수채 색연필이 마치 먹이나, 콘테 처럼 진한 선을 표현 해 준다며 맘에 든다면서 목돈만 있다면, 한 셋트 다 사고 싶다고 했다. 개당 가격이 다른 것에 비해 비싼 편이라 두개만 사 왔다며, 내게도 관심있으면 한 번 써보라며 추천 해 주었었다.수채 색연필은 발색이 너무 약해서 한 세트를 15년 전에 사둔 걸...

2015.11.17 23:48:49

개인들

비밀글입니다.

2015.11.17 10:19:04

수면 장애가 사라진 대신 그 빈자리에 악몽이 차지하고 있다.공포 장르는 아니고 꿈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꿈 속의 상황은 현실적이다.세세한 장면을 기억하는 게 아니고, 사건의 이미지만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꿈이라도 기분 좋으면 좋을텐데....스스로가 바뀌지 않은 이상 꿈도 내 의식의 일부이닌깐 그것들을 그대로 방영하는 것이겠지!

2015.11.17 09:47:12

가을비, 겨울비

가을비 일까? 겨울비 일까?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씩씩하게 개천으로 내려오자 마자 빗방울이 떨어졌다.요즘 눈이 자주 따가워서 눈의 피로도 풀겸 나갔지만,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의 산책이었다.그러고 보니, 햇살이 뜨거워 이곳에서의 산책은 보통 이른 아침이나 해가 떨어지기 전 시간에 산책을 다녀서, 점심쯤의 풍경은 처음이었다.평소와 유난히 다르게 보이는 모습은 주변이 공장 지대라 그런지 40대와 50대 ...

2015.11.16 14:37:42

그녀, 두사람

비밀글입니다.

2015.11.15 01:51:57

망점

비밀글입니다.

2015.11.15 01:14:56

느린 움직임

비가 왔다.몸살과 생리통으로 인해 오전 오후 시간은 거의 잠으로 시간을 보냈다.적당히 흘린 땀 때문인지 저녁이 되어서는 살과 뼈 사이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사라졌다.밥을 차려 먹으려고 준비하는 중에 동네에 살고 있는 Y에게서 문자가 왔다.Y의 회사가 마침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앞에 있어서 부산에 와서는 종종 Y와 보내는 시간이 생기고 있다.저녁을 먹자는 문자를 받고, 밥 차리는 행동을 중단하고, 가볍게 세수를 하고 ...

2015.11.14 15:34:21

그렇게 흘러가는 날

비밀글입니다.

2015.11.12 21:56:43

한달이 지나가고....

부산에 내려온지 한달이 지났다.이쯤이 되면 적응도 어느 정도 되고 꼼지락 거리며 해 놓은 것들이 있어서 이제 슬슬 머릿 속에서작업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머리 속이 공허해 진다.하얀 캔버스를 바라보 듯 생각의 가닥들이 퍼지지 않고 있다.몇일 동안 답답함에 손이 가는데로 드로잉들을 했지만, 너무나 익숙한 드로잉들의 반복이라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어제 저녁부터 내내 생각을 해 보았다.새로움이란...

2015.11.12 14:53:52

W_20151020p

비밀글입니다.

2015.10.20 01:48:00

짧은 하루

작업실에 도착하고, 길고양이들이 영역 표시를 해 둔 곳을 청소를 후다닥하고, 작업실로 다시 올라 왔다.오늘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용지 테스트를 위한 드로잉을 마치기로 결심하고 드로잉을 시작했다.전화가 오고, 숙소 옆방 보일러 문제 때문에 내가 머무르는 숙소의 방문을 열어야 했다.다시 작업실로 지나가는 길에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드로잉을 하다, 점심 때가 되어 구내 식당을 다녀온 후, 문서에 ...

2015.10.20 01:41:28

W_20151019p

비밀글입니다.

2015.10.19 00:47:10

일주일째...

부산에 내려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작년에 머물던 공간이라 금방 적응이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주변 산책을 해도 눈을 사로잡는 풍경을 만나지 못했다.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작업 외에 외부적으로 자극 받는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 속을 드나들어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이 상태를 오래 끌면, 생각 했던 작업들을 진행하기에 ...

2015.10.19 00:30:08

고양이

이곳에는 대략 12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상주한다.1달전에 암컷 고양이가 11마리의 아깽이들을 출산하고, 그 중 3마리가 죽고 남은 8마리 중 한 두 마리 눈에 띄게 몸이 안 좋아지고 있다.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어미 고양이가 8마리를 다 챙기지 못 한 탓도 있고, 사료의 양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12마리의 고양이 중 유독 특이한 녀석이 하나 있다.너구리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인데, 아기 고양...

2015.10.15 11: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