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and Criticism

너의 Rhyme 나의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기계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통과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기록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라봄, 머무름, 되 뇌임 속에서 내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 남겨진 것들이 나의 손으로, 손가락 끝에 쥐어 진 콘테를 통해서 하얀 캔버스 위로 새겨진다. 선을 하나씩 그어 나갈 때마다 그것들은 구체적 모양새를 갖추고 그리고 힘을 갖게 된다. 그림 속에는 진실, 용기, 절망 온갖 종류의 감정들과 나의 눈...

2년 후

식물을 좋아하지만, 정작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한다. 너무 무심해서, 혹은 너무 관심을 많이 줘서 결국 시들시들 해지다 죽어나간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매번 새로운 식물을 살 때 마다 이번에는 잘 키워 내리라 결심하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다. 2년 전 마지막으로 식물을 샀다. 사람들과의 교류도 적어지고, 작업실 내부도 적적하다는 생각에 꽃 도매시장을 들러 꽃을 한 아름 사고, 근처에 있는 화분 가게에 들러 1,500...

OLD CHILD

I remember when I was interviewed by a curator for the exhibition booklet. I hardly remember what I said, but according to what my friend heard, I consistently talked about my past. I was not very used to being interviewed but I tried to give my best answers. But I guess it was not enough for her. Maybe she expected to draw out a massive discourse on my art work. I need to talk about myself in orde...

오래된 아이 - 작가노트

오래된 아이 인터뷰 형식의 도록을 만들기 위해 한 큐레이터와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나중에 지인을 통해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나와 인터뷰 했더니, 옛날 이야기만 줄기차게 하더라고 했다. 그랬던가? 기억이 나지 않으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인터뷰라는 것이 익숙한 것이 아니라서 나름 최선을 다해 한다고 했을 텐데(말하는 건 언제나 자신없는 일이다), 작품에 대한 거대한 담론이 ...

내적 풍경에 침투한, 어느 관찰자의 시나리오 - 심소미

내적 풍경에 침투한, 어느 관찰자의 시나리오 #1 쿠웅- 커다란 고양이 머리가 갸우뚱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바탕 세상이 기우뚱하며 순간 시공간은 뒤섞인 채 정지 상태가 된다.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변화의 기미를 감지한 듯, 그의 시선은 동공이 확장된 채 안과 밖 그 사이에 걸쳐있다. 성유진의 근작 중 유일하게 고개가 바닥을 기대고 있는 이 그림(그의 전체 작품을 통틀어서 유일한 구도)으로 본 전시의 서막을 올린다. 성유...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의 초상들 - 성유진의 회화를 읽는 또 다른 상징 _ 김종길 미술평론가

( 710K ) 성유진_서울시립미술관 난지스튜디오_2009.8.17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의 초상들 - 성유진의 회화를 읽는 또 다른 상징 2005년 인도의 북부 비하르 주 아라리야 지역에서 수족이 여덟인 아이가 태어났다. 팔이 네 개 발이 네 개인 이 아이는 힌두교의 여신 락시미를 닮았다 하여 락시미 타르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락시미는 팔이 네 개 발이 두 개인 여신으로 풍년과 행운을 상징한다. 타르마는 락시미의 환생이라 불리며 축...

미적 충만이 성취한 내적 치유 - 성유진의 회화를 읽는 네 개의 상징 _ 김종길 미술평론가

( 196K ) 미적 충만이 성취한 내적 치유 - 성유진의 회화를 읽는 네 개의 상징 김종길 | 미술평론가 긋다 긋다, 즉 ‘그음’은 일획에서 시작된다. 첫 획을 긋는 행위는 씨알이 터지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한 번 시작된 그음은 그치지 않고, 한 번 움트기 시작한 싹은 멈추지 않는다. 그치지 않는 획은 이랑을 이루고, 멈추지 않는 싹은 통나무가 된다. 하여, 획과 통나무는 결코 흩어지는 법이 없다. 그러나 석도는 여기서 다시 새로...

갤러리 스케이프 전시 서문 - 심소미(큐레이터)

Yu Jin, Sung - 갤러리 스케이프-심소미.pdf 성유진의 회화에서 고양이는 개인이 처한 정신적 상황을 표상하는 자아 반영물로 형상화된 것이다. 작가는 불안, 우울, 트라우마 등 사회 속에서 개인이 홀로 직면하는 내면의 공황 상태를 익숙한 대상인 고양이에 전이하여 이성의 통제 없이 표현해 낸다. 온몸이 일그러지고, 커다란 동공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검은 고양이는 인간의 소외된 혹은 억압된 욕망으로부터 탄생된 것으...

2008.03.28 상상의 틈, 괴물 되기 - 강효연(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Yu Jin, Sung-SeMA 2008-강효연.pdf 상상의 틈, 괴물 되기 강효연(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이번 섹션에서는 사회, 문화적 상황에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반응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그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돌연변이나 괴물 등, 일반인들의 상상이 불가능한 이미지와 형상으로 세상의 또 다른 개체로서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들이다. 최근 1세기의 문화형성과정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수용해 가면서...

2008.02.27 작가노트

Artist YU JIN_20080227 artist note.pdf Anxiety (불안) “여기 단순히 그려진 것 같은 그림 속에는 항상 반복되는 것이 있다. 저 절름발이는 스스로를 묶어서 끌고, 밖으로 외출을 나가려고 한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절름발이도 묶은 자신도 아니다. 아무도 나갈 수 없다. 이게 내가 갖고 있는 구속과 틀이다. 내가 피곤하고 불안 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 되고 함께 바라...

2007.09.21 Artist NOTE

Artist YU JIN_20070921 artist note(eng).pdf 1. Cat human 3 years ago, I disappeared. I disappeared from my friends and family. And I locked myself in my small room. No TVs, no cellular phones. I was afraid of going out of the room, even to the supermarkets around the area. After I lived like that for one and half year, just when I started to get bored and to think about stepping outside my room, th...

2007.09.21 작가노트

Artist YU JIN_20070921 artist note(kor).pdf “예술가들은 작업을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 그들은 작업을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나는 불안 바이러스가 이러한 소통에 대한 생각들을 극대화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 속의 이야기는 내 개인적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것은 단순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 고양이 인간 3년 전 나는 도망쳤다.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사라지고, 내 방안에 스스로를 가둬버렸다. TV도 없었고...

신경증 고양이 - 이병희(미술평론가)

Yu Jin, Sung-신경증 고양이-이병희(평론).pdf 신경증 고양이 이병희(미술평론가)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에서 작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젊은 작가 성유진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작가의 작업은 온라인상의 블로그에서 또한 진행중인데, 여기서 그녀가 창조해낸 괴상한 고양이의 이야기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많은 젊은 미술 작가들은 독특한 그들만의 캐릭터를 내세워 개인적인 이야기들...

2007.08.17 고양이 에어리언의 탄생 - 신양희

Yu Jin, Sung-불안바이러스-신양희.pdf 고양이 에어리언의 탄생 ● 인간과 동물을 결합한 이미지, 반인반수는 신화와 전설을 통해 등장했던 숱한 이미지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이었다. 인간의 욕망을 차마 인간적인 차원에서 표현할 수 없어, 날 것 그대로의 동물적이고 야생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인간의 욕망을 대입시키려는 문명의 소산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인어, 늑대 인간, 소 인간, 새 인간, 말 인간 따위는, 모두 인간화할 수...

Daimaru & conte - 작업으로써의 재료, 재료 로써의 작업

Artist YU JIN _ Conte.pdf 콩테 ; Conte 연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콩테는 원래 'Crayon de Conte' 라 불리는 고형 물감의 한 종류로 프랑스의 화학자이며 화가였던 니콜라 자크 콩테(Nicolas Jcques Conte)가 만들었다고 해서 창안자의 이름을 따서 콩테(conte)라고 명명하고 있다. 제조회사에 따라 생귄이라는 색명을 부르기도 하고 초크(chalk)라고도 한다. 전통적으로 천연 소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세 가지 색이 사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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