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머물고 있는 숙소와 작업실 정리를 마쳤다.장기간 머물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해결하고, 최대한 나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주의력이 깊지 않아 물건을 자주 찾게 되는 습관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능하면 눈에 보이게 물건들을 배치했다.오후 늦게는 공간적 위치가 생명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화분을 사러 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돌아왔다. 화분을 도매로 판매하는 곳이라 그런지 ...
2015.10.13 19:18:24
오래 전 알고 지내던 친구를 아는 분을 만났다.마음 속에 남겨져 가끔 떠올리는 친구를 알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상대도 나도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을비가 내려 쌀쌀한 기온에 술 한잔을 마셔서 괜히 더 슬픔이 느껴지는 밤이다.
2015.10.02 01:51:18
9월의 마지막 날이다.전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일산 작업실에서 나오긴 했지만, 오늘까지 입주기간이었다.펼쳐져 있던게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다.써야 할 문서 작업도 마치고, 올 연말은 아마도 진행을 미루고 있었던 작업들과 문서 작업들을 하며 많은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 같다.바쁘게 살아가는 게 나쁘진 않지만, 잠깐 느낄 수 있는 여유의 틈에서 우울함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한다.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소비적...
2015.09.30 12:37:02
작업실 짐을 옮겼다.스튜디오 내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운송 업체가 이삿짐을 나르기 시작 할 쯤 대표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미 그림이 그려진 봉투를 건네 주셨다.혼자 있을 때 읽어 보라고 하시면서 사랑이 담긴 편지라고 하셨다.2년 동안 함께 난달 스튜디오에서 지낸 작가들과 대표님과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다.10월 중순 양평으로 옮기는 난달 스튜디오 개관식 때 보자며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 눈물이 울컥...
2015.09.26 00:59:49
25일 작업실 이사를 위해 운송회사에서 견적을 보러왔다.10년 가까이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실의 짐이 상당히 늘었다.매번 이사를 해야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짐을 줄이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이사 할 때 마다 후회로 남지만, 이동이 불편하다고 필요한 것들을 구비 하는데주저 하게 되면 어떤 작업이 떠올라 바로 작업을 진행 할 때 생각에서 끝나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삿짐을 싸는 순간은 왜 이다지도 짐이많은지...한...
2015.09.24 22:17:40
선택에 대해서...매번 고민을 하게 된다.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실체를 드러내고, 삶에 영향을 주게 되니,쉽사리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오늘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 현 상화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그리 많지 않았고,그 중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했으닌깐.저녁식사 시간에 가볍게 소주 몇잔을 마신 덕에 밤 10시에 잠들었다가 전화 벨 소리에 11경에 일어났다.자다가 일어나면 기분이 몹시 불쾌해...
2015.09.21 23:00:00
"공에도 사가 있다" 전시 공간에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문을 잠그고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 오후에 조대표님이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갤러리 문 닫으며 공으로 오라고 하셨다. 오프닝 때 남은 김밥과 오뎅을 먹나 보다 생각 했는데, 같은 기간에 인디 아트 홀 공에서 전시 하는 김홍빈 작가의 작품 재료료 사용 되었던 광어를 구워 드시겠다고 했다. 구이는 숯불이라며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숯에 불을...
2015.09.20 20:00:00
L부부 작가가 방문했다. 아웅다웅 하며 지내도 L부부와 대화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게 된다. 한 번은 L언니 개인전에 잠깐 전시 관람을 갔다가 그 다음 날 새벽 5시에 집에 들어 간 날도 있을 정도이니.... 살아온 날들과 작품활동이나 경험이 아보다 많아서인지 지난 일들을 툭 털어 놓으면 걱정스러워 하며, 다음엔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방행 제시 등, 경험담들을 들려준다. 둘의 의견이 맞아 떨어질 때도 있지만,...
2015.09.20 02:30:00
12월에 한 기획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소설가 한분이 쓴 5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작가 5명이 삽화를 자기 나름 데로 작품으로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이야기에 관심도 많고 단편이라 부담이 없을 듯 싶어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머리 속으로는 어떤 기법으로 표현 할까를 여러번 생각했다. 새로운 형태의 작옵이라살짝 흥분되는 부분도 있었다.참여하는 소설가와 친분이 있어, 소설을 받고 나서야 "어쩌지"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
2015.09.19 12:34:22
꿈을 꾸었다. 한 노인이 테이블에 앉아 있고, 노작가와 나는 그 노인의 상대편에 앉았다. 그 노인은 점성술사 였다. 노인은 나를 보더니 대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유쾌하게 웃으며 노작가를 바라보며 웃었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꿈에서 깨어 그 유쾌한 기분이 남아 있는게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몹시도 씁쓸해 졌다. 이것도 그림자의 반영인 건가?
2015.09.19 12:26:02
집으로 나가는 길에 민호쌤 나가는 시간과 맞아서, 차를 얻어타고 마포구청역까지 왔다.퇴근 시간대라 차가 막혀서 집까지 가는 시간이 대략 1시간 반인데, 2시간이 걸려 집 앞에 있는 보문역에도착했다.마음 써준 사람도 받는 사람도 미안해 지는 상황이었지만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서이동한 것이라 그것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밥을 해 먹으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꺼 같아, 동네 새로 생긴 피자를...
2015.09.18 19:00:00
오후에 작업실에 있을 인터뷰 약속 때문에 갤러리에 나가질 못했다.인터뷰 내용은 작업을 시작하려는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활동하는 작가들 몇몇에게작가가 된 계기나 활동이야기 작업이나 경제적인 갓들을 어떻게 해결 하는가 등등이었다.이 내용들은 책자 형태로 만들어져 나온다고 한다.여기서 가장 어려운 대화 부분은 경제적 이야기다.주변에 나 보다 어린 직가들이 종종 해 오는 질문이다.경제적 문제는 평생 자...
2015.09.18 04:00:00
오프닝 준비를 위해 전날 손질한 오뎅육수용 식재료를 싸서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조 대표님 어머니께서 자상하게 도와 주셔서 오뎅꽂이에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일찍 갤러리로 이동을 했다.음료 준비를 깜박하고 못해 두어서 서둘러 음료수를 사다가 갤러리로 다시 돌아왔다.3시경 마침 난달 식구들이 왔다.오프닝 전에 부산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조금 부끄러웠다.평소 오픈과 다르게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2015.09.17 23:00:00
북어머리, 무, 양파(껍질까지), 파(뿌리까지), 마늘, 청량고추, 통후추, 표고가루,다시마다시마는 물이 끓고, 10분 뒤에 건져낸다.나머지 재료는 오뎅이 떨어질 때까지 푹 우려낸다.대략 3시간 정도 육수를 만들고, 간장으로 심심한 간을 한 후 부산 오뎅을 투하!!오뎅에서 국물이 우려나올 수록 시간이 지나면, 간이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초가을 보다는 늦가을부터 먹는 것이 시기 적적한 메뉴이다.떡도 꼬...
2015.09.17 12:00:00
기다리고, 설치를 하고, 밥을 먹고, 유리창을 닦고, 화장실 청소를 한 후 휴식을 취한 후 부엌 사용법을 익히고, 집에 들러 짐을 푼 후,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종이를 자르고잠자리에 든 하루.
2015.09.16 23:00:00
작품 운송 차량을 타고 갤러리로 이동했다.오전 10사에 차가 이렇게 막히는 경우는 없는데 하시며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질까 걱정하는 아저씨와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중, 갑자기 내 얼굴을 쳐다 보시면 결혼은 하셨나고 묻는다. 작업 계속 하실려면 직업을 하나 더 가지시던지 좋은 남자 만나셔서결혼을 해야 한다고 한다.직업을 하나 더 가질 생각도 결혼에 대한 티끌 만큼의 관심도 없는 나는 웃음으로 대답 할 뿐이었다.
2015.09.16 10: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