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연극이라 난해 할 줄 알았다. 심플한 무대 디자인을 보고 잔뜩 겁먹으며, 3편으로 나뉘어진 연극의 첫 편을 보면서 그 긴장감에 졸음까지 왔지만, 2편째 부터는 무대 속 배우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연극은 1년에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은데, 마침 연극 표를 예매해 두고 갈 수 없다면 다급한 연락에 근처에 머물렀던 터라 표를 얻어서 연극을 관람 할 수 있었다.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연...
2015.09.07 19:00:00
작업을 할 때 바탕재가 달라지면 콘테가 잘 먹지 않거나, 혹은 마감 작업을 할 때 테스트 시간이라던가, 상황에 맞춰서 마감액 비율을 다르게 해야 하기에 콘테 재료의 까탈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번엔 캔버스 천을 벗기고 나무 위에 콘테로 작업을 하는데 나무 나름의 결을 가지고 있고, 선이 생각보다 안착이 잘 된다. 마감 또한 그리 까다롭지 않아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작업 중이다. 캔버스 작업을 할 때와 벽화 작업 할 때...
2015.09.07 01:57:06
개인전을 준비 할 때 마다 전시 제목을 정하는 건 매번 까다로웠다. 이번 전시는 시기도 진행도 빠르고, 전시작도 드로잉으로 나가는 것이 단편 소설처럼 느껴졌다. 생각 할 기간이 부족하니, 저절로 떠오르는 것으로.....단편으로 정하기로 했다. 10일도 채 남지 기간에 가능하면,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2015.09.07 01:50:03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오전에 비가 왔었던 것 같은데.... 9월에 접어들고 하루 하루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다음주 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흘러 갈것이다. 해결 해야 할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이 많은 한달이다.
2015.09.06 02:38:30
사랑하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안정되고, 구속되고, 불편하고, 이해하고, 갈등하고, 타협하고,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과거를 돌이켜 보며 살아간다.
2015.09.06 02:32:26
4일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작업실 가는 길에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밤이 되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작업실을 들어 갈 수 없었던 날....
2015.09.06 02:25:33
개인전 할 공간 공사를 오늘 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공간을 다시 한 번 보고 전시 날짜도 잡기 위해 미팅을 가졌다. 양평동에 위치한 8평 남짓한 공간에 직사각형의 구조다. 지역 분위기는 마치 지방에 있는 작은 상점가 같아서 주변을 빌딩들이 둘러 싸고 있는 곳에 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묘하게 느껴졌다. 이곳도 조만간 재발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아무튼 날짜는 17일로 잡혔다. 전시 준비 기간 틈틈이 작업실도 알아 ...
2015.09.03 21:59:03
지도상에서 보았던 경기도 화성까지 거리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꽤 먼 거리처럼 느껴졌다. 작품 설치와 운송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s의 도움으로 차를 렌트 해서 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연구소라 방문이 까다로웠다. 오전 8시 반에 움직이기 시작해서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작품 설치 시간은 대략 1시간 반이었지만, 이동을 하고 식사를 하며, 함께 전시하는 작가분을 도와 주고 뒷 정리를 하다 보...
2015.09.03 21:32:49
전시 설치 때문에 집에 왔다. 새벽 2시까지 잠이 오지 않아, 냥이들 캣잎이나 뜯어 와야 겠다는 생각에 밖에 나왔다. 어리고 싱싱한 풀을 찾기 위해 개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이 시간까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리 밑을 지날 때 마다 노숙자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소주병들을 주변에 널부러 트리고 바닥에 벤치에 몸을 뉘여 잠을 청하고 있다. 한 동안 안 보이던 노숙자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 콘크리트로 뒤 덮인 ...
2015.09.02 03:17:28
밤 10시 마다 작업실을 함께 쓰고 있는 노작가와 운동을 하기로 했다. 작업실에서의 활동양이 줄어 들고 창문이 없는 관계로, 공기도 쐬고 몸의 독소도 배출 할 겸 작업실 뒷편 운동장에서 하루 1시간~1시간 반씩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하니 뻐근한 몸에 기운이 생기는 것만 같아 좋다. 하루 종일 조개 입으로 지내다 운동장을 함께 걸으며 수다 떠는 것도 좋다. 특히 가장 맘에 드는 시간은 11시경에 운동장의 불이 꺼지는 ...
2015.09.01 01:38:14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에는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어쩌면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서 느끼는 불안에 대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고, 아직 생각을 진행 중인 것이어서, 다듬어 지지 않는 날 것이 나 올 수도 있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보여지게 될 공간이 자유로운 곳이라 공간 성격에 맞게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내 던져 보려고 한다. 이상하게도 하고 싶은 말들을 그려나가는 데도 개운함 보다는 씁쓸함이 느...
2015.09.01 01:25:15
다행스럽게도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를 만나면 항상 당황스럽다. 익숙해 질 만큼 자주 보아 왔는데도, 항상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고통과 우울이 동시에 동반되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가득 앉겨준다. 그의 방문을 거절 할 수 없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기에 쉽게 내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친구라는 이름으로 상대가 절교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함께 가는 사이인 것이다. 할 일이 많은 시기에...
2015.08.31 04:11:36
일기장을 찢어 버린다는 것은, 일종의 사라지게 하기 위한 주술이다. 지난 글들을 읽었을 때, 그 땐 그랬었구나!하며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글을 읽는다는 거 자체 만으로도 몸서리치게 그때의 감정과 기억들이 세포에 하나하나 세겨졌었던 것처럼 모든 신경이 곤두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엔 그런 경험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몇번씩 읽기를 반복하고 찢어서 버린다. 몇 번씩 반복하며 읽는다는 행위 자...
2015.08.30 13:10:57
지렁이가 왜 저렇게 클까? 산책을 하다가 길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지렁이를 가까이 가서 보니, 뱀이었다. 화려하고 예쁜 색이 아닌걸로 봐서는 독사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닌데 바닥을 쓸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스르륵 스쓱하는 환청이 귓 속에 울린다. 뱀을 자주 본 적이 없어서 지렁이로 착각했나 보다. 뱀에 대해서는 징그럽다거나, 무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얼굴...
2015.08.30 10:18:30
박혜수 작가님의 작업은 프로젝트 형식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의 생각들을 수집한다. 참여자들은 텍스트나, 물건, 혹은 그림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생각들을 표현한다. 그렇게 모여진 것들은 작업으로 풀어지고, 생각 할 것들을 몇가지 던져 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으로 만들어져 기록된다. 이번에도 "자신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던져 놓으셨는데, 난 드로잉으로 답을 보낼 생각이다. 나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생...
2015.08.29 02:53:25
개인들은 사회라는 집단 속에 소속 될 때 안정감을 느낀다.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 나이 등에 따라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 지고, 거기에 따라 의무와 역할을 행한다. 그런 개인들에게 사회는 적당한 선에서 그 계층에 따른 보상을 해 주고 생존에 대해서는 지극히 냉담하게 각자 스스로 살아 가도록 강요한다. 그리고 종종 미디어라는 매체를 이용해 그런 개인들을 이용하여, 사회를 움직이기도 한다. 개인이 개인으로 받...
2015.08.29 02: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