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015.09.26 00:59:49

작업실 짐을 옮겼다.

스튜디오 내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운송 업체가 이삿짐을 나르기 시작 할 쯤 대표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미 그림이 그려진 봉투를 건네 주셨다.

혼자 있을 때 읽어 보라고 하시면서 사랑이 담긴 편지라고 하셨다.

2년 동안 함께 난달 스튜디오에서 지낸 작가들과 대표님과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다.

10월 중순 양평으로 옮기는 난달 스튜디오 개관식 때 보자며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 눈물이 울컥 올라오는 걸

참으며 인사를 하려니 눈물이 났다.

누군가 내게 넌 너무 눈물을 여기 저기 흘리고 다닌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눈물이 자주난다.

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감정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지는 일이 많아진다.

작업실 이삿짐을 차로 옮기고, 운송하시는 분들과 점심을 먹고 파주로 이동했다.

2층 건물에 이동 구간이 길어 서둘러 사다리 차를 불렀다.

아저씨들이 일이 더 수월해 져서 인지, 기분 좋게 일을 효울적으로 진행해 주셨다.

짐을 2층으로 옮기고, s와 단 둘이 작업실 짐을 정리하고, 차를 끌고 철호오빠 스튜디오를 잠깐 들렀다.

저녁을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부산에 내려갈 때 쓸 짐들을 차에 실어 집으로 왔다.

올 해 말까지 당분간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게 되어, 짐이 두군데로 나뉘어 지게 되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서 머릿 속으로는 계속해서 다음 작업에 대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두개의 연결지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올해가 가기 전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사도 부산에 내려가는 계획도 서둘러 결정 한 것이어서 이것에 대한 나의 판단력이 과연 옳을까?

머릿 속에서 여러가지 물음과 다음 작업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들이 교차한다.

2015년은 새로움과 이동의 연속이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몸과 시간이 많이 사용되는.....

이 버둥거림이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선 남은 5개월을 잘 보내야 된다.

하루를 이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잠도 오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

하지만, 눈 밑의 반복적인 떨림은....피곤에 대한 신호이겠지.......

내일은 짐을 조금 더 정리하고, 문서 작업을 해야한다.

명절이 명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올 가을은 날이 좋으니, 추석에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잊지말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이나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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