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015.09.20 20:00:00

"공에도 사가 있다" 전시 공간에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문을 잠그고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
오후에 조대표님이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갤러리 문 닫으며 공으로 오라고 하셨다.
오프닝 때 남은 김밥과 오뎅을 먹나 보다 생각 했는데, 같은 기간에 인디 아트 홀 공에서 전시 하는

김홍빈 작가의 작품 재료료 사용 되었던 광어를 구워 드시겠다고 했다.
구이는 숯불이라며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숯에 불을 붙이는 노하우를 그 누구도 알지 못했기에....
불이 붙은 숯에 철망에 광어 두 마리를 올려 놓고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오뎅을 끓여 먹었다.
찌글찌글 거리며 광어에서 나오는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 광어 구이 냄새가 파져 가고 있었다.
30분 넘게 숯불에 굽다, 거의 다 구워 질 쯤 후라이팬에 옮겨 기름기와 수분기가 서서히 빠지게 낮은 불로 구우며 배를 채웠다. 

시간이 오래 걸린 저녁식사 시간이었지만, 간간히 주고 받은...어쩌면 위미 없는 대화의 시간 속에서 

가을의 서늘함과 숯불향으로 또 하나의 기억을 새기게 되었다. 광어 구이가 맛있다는 사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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