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015.07.31 22:46:34
작업실 주변에 저녁만 되면 안개가 자욱하다.
아래 풍경이 뿌옇다.
날이 더워 밖으로의 외출을 자제하면서 부터, 작업실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 보는 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혼자 밥을 먹을 때도 가끔 밥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 베란다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쳐다보면 먹는다. 그 날의 기온을 알기 위해서 창 밖으로 손을 쭉 뻗어 기온과 바람을 감지한다.
아침을 일찍 맞이하는 날엔 동산을 걸으며 산책을 하며, 지리산 종주나, 높고 긴 산을 걸고 또 걷는 상상을 한다. 머리가 멍하거나 복잡하지도 않는데 꼬여버린 기분이 들 때 길고 긴 숲 속 길을 걸으면 정리가 될 때가 있다.
흙길과 바위산길 곳곳에 다다를 때마다 달라지는 나무들과 풀들의 짙은 향기를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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