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YuJin, Sung 2010.05.02 22: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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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를 좋아하지만, 기르기만 하면 일주일도 안 되어서 비실거리다 말라 죽기가 공식처럼 이루어져 졌다.
친한 친구는 너가 손대는 모든 식물 그 키우기 쉽다는 선이장 조차도 죽여버리다니, 앞으로 식물 키우는 일은
일치감치 관두라고 했다. 어머니는 거친 흙에 호미로 땅을 고르고 씨만 뿌려도 밀림을 이루는데, 나는 설명서에 적힌
메뉴얼대로 실천해도 떡잎 조차 나오지 않았던 수 많은 경험들로 나는 식물들과 교감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라는 자신감 상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영혼의  문제성에 대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작년에 다육 식물을 접하면서 이런 생각이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는데, 아시는 분이 선물한 다육 식물 하나가 한달을 넘기더니,
1년을 지나고 나서도 무럭무럭 자라 주었다. 물론 그 시간 동안 많은 다육이들이 눈앞에서 시름시름 앓다 떠나는 경험을 몇번 해야 했지만.... 작업실에 바람과 햇살을 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이곳에 이사하면서 봄이 오면 작은 화단을 만들어 봐야지 했던 걸 4월에서야
실행했다.  1달이 고비라는 불안한 마음이 가슴 한 저리에 남아 있지만,  바람에 흔들리거나, 쓰쓱 만져주면 풀향기를 뿌려주는 허브들과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이파리만 땅에 두어도 뿌리를 내린다는 번식력이 뛰어난 다육이들을 바라보며 작업실 마당에서 햇살을 쬐는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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