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YuJin, Sung 2010.04.05 01:45:42

12시가 넘었으니, 식목일이다.
올해는 상추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큰 허브 화분도 갖다 놓으려고 했지만,
종로 6가 노상에 널려 있던 화훼 노점상들이 사라진 관계로 하고자 했던

소소한 작업실의 식목일 계획을 접었다.
차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동네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습관적으로 물건을 살 때는
인터넷이 아니면, 도매 시장을 찾게 된다.
상점을 드나들 때 친해 지지 않으면, 쉬이 가지 않게 된다.
도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가격대가 머릿 속에 떠오르고, 몇백원 밖에 차이가 안 나도
속고 사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
거리가 있는 도매 시장을 간다는 것도,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지면,
힘도 들고, 돌아다니다 보면 사려고 했던 것들 외에 것들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시간도 꽤 걸려서
하루를 허비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도매 시장  보다는 동네 상점들을 이용하는게 더 효율적일 텐데...
눈의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
사지 않더라도, 다양하고, 평소에 보지 못 한 것들을 보는 즐거움의 유혹!!
2시간 전만 해도 양재동과 고속버스 터미널 새벽 시장을 다녀오고 싶다는 강한 유혹에 빠졌지만, 

택시를 탄다고 해도 작지 않은 부피의 것들을 어떻게 들고 올지, 몇천원 아끼고,

더 다양한 것을 보기 위해 그곳까지 갔다 온다는게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동네에서 파는 작은 화분 몇개와 녹슬고, 스티커로 얼룩진 대문 재정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아침 일찍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오늘은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