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테스트 용지

스캐너 테스트를 위한 샘플 종이: 16종류의 질감이 다른 용지들을 구매! 드로잉 재료: 수채색연필 몇자루,수채연필 몇자루, 수채 차콜, 동판잉크, 고무판, 마커 2개,페브릭 물감 2종 구매! 주로 건식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번 샘플 용지에는 아크릴 물감나 습식 성질이 있는 재료들을 함께 사용 해 볼 예정~

2015.08.20 01:43

슬픔의 무게는 함께 할 때 잠시....가벼워진다.

오전 12시에 집을 나와서 밤 12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상가집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있어 본 것도 처음이었고, 상가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어 본 것도 처음이다. 장례식장에 들어 섰을 때 느껴진 선생님 몸에 걸쳐진 검은색 양복의 무게가 오랜 친구들과 후배 제자들에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무게감이 차츰 차츰 사라져 버리는 것이 느껴졌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그래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웃을 수...

2015.07.27 02:35

라이트룸 현상하기

작업실에서는 현상 작업을 하지 않는다. 듀얼로 사용하고 있는 일반 모니터와 노트북의 모니터 색상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때문에 정확도를 위해서 중요한 사진은 집에서 작업을 했다. 자료용 사진은 색이 중요하지 않으니 현상 작업을 생략하고, 거기다 최근엔 급하게 필요하거나, 순간 눈을 사로잡는 이미지는 핸드폰 사진으로 찍다 보니, 카메라 사용빈도 수 마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핸드폰 사진 폴더 관리 또한 뭐가 어...

2015.07.23 03:17

이사.....

작업실 짐을 옮겼다. 스튜디오 내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운송 업체가 이삿짐을 나르기 시작 할 쯤 대표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미 그림이 그려진 봉투를 건네 주셨다. 혼자 있을 때 읽어 보라고 하시면서 사랑이 담긴 편지라고 하셨다. 2년 동안 함께 난달 스튜디오에서 지낸 작가들과 대표님과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다. 10월 중순 양평으로 옮기는 난달 스튜디오 개관식 때 보자며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 눈물이...

2015.09.26 00:59

2박 3일

2박 3일의 부산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평소에 마주칠 없던 작가군들도 만나보고, 예술지구 피 식구들과도 오랜만에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2박 3일 동안 함께 했던 k언니와의 산책... 새벽까지 이어진 진지한 대화들.... 술을 마시며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술 기운이 쉽게 퍼지지 않아 평소 보다 조금 많이 마셨더니 올라오는 길엔 결국 몸살을 달고 서울에 도착했다. 오자 마자 자야하는데 고양이들과 놀아주고 이것 저...

2015.08.25 00:53

라이트룸

7년 전에 구입한 노트북을 몇 달 전에 업그레이드 시켰다. 사진을 많이 찍진 않지만, 한 번 사진을 찍게 되면 디지털 이미지라 부담없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이미지 파일 갯수가 몇십장은 훌쩍 넘긴다. 찍을 때 마다 보정을 해 두지 않으면 미루다가 잊혀진다. 매번 포토샵을 열어 액션 작업을 해 두고 적용 시킨다고 해도 이미지 파일 용량 자체가 크다보니, 작업창에 펼쳐 놓을 수 있는 파일 갯수는 한정되어 있다. 라이트룸을 ...

2015.08.17 00:55

비 오는 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그리 시원하지 않은 밤 기온이다. 여름이 여전히 머물고 있는 밤. 비 내리는 바다가 보고싶다. 비 소리를 삼켜 버리는 검은 파도 소리가 듣고 싶다.

2015.08.21 00:15

수다

작품 운송 차량을 타고 갤러리로 이동했다. 오전 10사에 차가 이렇게 막히는 경우는 없는데 하시며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질까 걱정하는 아저씨와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중, 갑자기 내 얼굴을 쳐다 보시면 결혼은 하셨나고 묻는다. 작업 계속 하실려면 직업을 하나 더 가지시던지 좋은 남자 만나셔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직업을 하나 더 가질 생각도 결혼에 대한 티끌 만큼의 관심도 없는 나는 웃음으로 대답 할 뿐이었다.

2015.09.16 10:30

무념무상

작업에 대한 텍스트가 정리가 되지 않는다. 머리가 복잡하고, 지근거려야 할 상황에 오히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면, 그건 더 큰 문제겠지....

2015.08.27 15:06

지하철 이동 중에 이루어지는 취미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지하철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때 책을 읽거나, 드로잉을 예전처럼 할 수 없어, 새로운 취미를 찾아 헤메이다, 음악을 만드는 취미를 찾게 되었다. 그 덕에 가방이 더 무거워지긴 했지만, 지하철 안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만들 때는 진지함과 소울을 담고, 만들고 나서는 웃어버린다. 작곡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만들긴 만들지만, 느낌으로 만드는 것이라, 이상한 부분이 있...

2015.07.29 02:00

웃음 옷

웃음 뒤에 숨어 있는 감정과 생각들... 장소나 목적에 따라 옷을 입듯 웃음을 입는다.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지 못하고, 누군가를 위해 어떤 자리를 위해 웃음 옷을 입다 보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분노 할 때 조차도 웃음 옷을 입게 된다. 그 옷을 자주 입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속을 깊이 들어다 보기 전에 좋은 사람, 뭘해도 거절 않고 들어주는 사람, 상처 입지 않는 사람으로 종종 오해를 받곤한다. 웃음 옷은 생존을 위해 선...

2015.08.26 01:28

새로운 공간

부산에 머물고 있는 숙소와 작업실 정리를 마쳤다. 장기간 머물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해결하고, 최대한 나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주의력이 깊지 않아 물건을 자주 찾게 되는 습관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능하면 눈에 보이게 물건들을 배치했다. 오후 늦게는 공간적 위치가 생명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화분을 사러 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돌아왔다. 화분을 도매로 판매하는 곳이라 그런...

2015.10.13 19:18

더운날

작업실 주변에 저녁만 되면 안개가 자욱하다. 아래 풍경이 뿌옇다. 날이 더워 밖으로의 외출을 자제하면서 부터, 작업실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 보는 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혼자 밥을 먹을 때도 가끔 밥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 베란다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쳐다보면 먹는다. 그 날의 기온을 알기 위해서 창 밖으로 손을 쭉 뻗어 기온과 바람을 감지한다. 아침을 일찍 맞이하는 날엔 동산을 걸으며 산책을 하며, 지리...

2015.07.31 22:46

한달이 지나가고....

부산에 내려온지 한달이 지났다. 이쯤이 되면 적응도 어느 정도 되고 꼼지락 거리며 해 놓은 것들이 있어서 이제 슬슬 머릿 속에서 작업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머리 속이 공허해 진다. 하얀 캔버스를 바라보 듯 생각의 가닥들이 퍼지지 않고 있다. 몇일 동안 답답함에 손이 가는데로 드로잉들을 했지만, 너무나 익숙한 드로잉들의 반복이라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제 저녁부터 내내 생각을 해 보았다. 새로...

2015.11.12 14:53

기계고장

기기계를 분래하고 재 조립하는 과정에서 부품 하나를 잃어 버렸다. 아끼는 기계였는데, 분명 안에서 조립을 했으니, 현장을 벗어나진 않았을텐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매번 기계를 고치려고 내부를 분해하고 재 조립 하다 보면 부품하나를 잃어버려 기계가 아예 작동도 안되거나, 부품을 잃어버리지도 않았는데, 열어다 닫았다는 행위 하나로도 기계 상태가 더 안 좋아진다. 전문가에게 맡겼어야 했나......고칠 수 있다는 자...

2015.07.31 22:35

9월 마지막 날.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전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일산 작업실에서 나오긴 했지만, 오늘까지 입주기간이었다. 펼쳐져 있던게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다. 써야 할 문서 작업도 마치고, 올 연말은 아마도 진행을 미루고 있었던 작업들과 문서 작업들을 하며 많은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는 게 나쁘진 않지만, 잠깐 느낄 수 있는 여유의 틈에서 우울함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소...

2015.09.30 12:37

샴비와 찬이

샴비와 찬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업실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늘어 갈 수록 보모에세 두 냥이들을 맡기기 때문이다. 보모의 말에 의하면, 나의 목소리 톤과 비슷한 여자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깜짝 놀란 듯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발걸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찡해 진다. 그리고 두 냥이에게 한 없이 미...

2015.09.13 05:01

밤이 길어지는 계절

곧 다시 부산으로 내려간다. 부산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서울을 오고 갈 때 마다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12시부터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3건의 약속이 하루에 몰려 있어서 새벽 12시경에 집으로 돌아왔다. 멀리 가버린 줄 알고 아쉬워 했었는지, 샴비와 찬이가 집에 들어오는 나를 보며 반기고, 둘이 신이 나서 신나게 뛰어 다녔다. 두 녀석을 두고 몇시간 뒤에 부산에 내려갈 생각을 하니...

2015.12.05 02:44

운동

밤 10시 마다 작업실을 함께 쓰고 있는 노작가와 운동을 하기로 했다. 작업실에서의 활동양이 줄어 들고 창문이 없는 관계로, 공기도 쐬고 몸의 독소도 배출 할 겸 작업실 뒷편 운동장에서 하루 1시간~1시간 반씩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하니 뻐근한 몸에 기운이 생기는 것만 같아 좋다. 하루 종일 조개 입으로 지내다 운동장을 함께 걸으며 수다 떠는 것도 좋다. 특히 가장 맘에 드는 시간은 11시경에 운동장의 불이 꺼지는 ...

2015.09.01 01:38

실수

잊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땐 잠자기 전에 머릿 속으로 가상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치 나 돌아갈래 처럼.... 그런다고 그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길 때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 된 것이다. 아직 경험 부족인지, 아니면 학습력이 떨어져서 인지 그렇게 머릿 속으로 실수를 한 경험들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경우의 상황들을 상상함에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쯤.......

2015.09.14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