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고구마 수중재배

작업실에 항상 상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포기하고 지냈다. 고구마를 사다 놓고, 박스안에 담아 둔 걸 잊고 지내다가 박스를 열어 본 순간 뿌리와 작은 잎들이 자라서, 한 번 키워 볼까 하고, 접시에 물을 담아 넣어 놨더니,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 하다. 가지 치기를 해서 물에 담궜더니, 그 가지에서 또다시 뿌리가 자라고.... 고구마 잎으로 정글 만들기가 가능할지도......

2015.07.24 01:13

실비아 플라스_벨자

유리 그릇 안에 갇혀, 마치 사산아처럼 공허하게 멈춰버린 사람에게 이 세상은 그저 악몽에 불과하다. 실비아 플라스 [벨자]

2016.02.04 23:28

어쩔 수 없이 홈페이지 수정을 했습니다.

홈페이지내 스팸과 자동봇 공격이 심해서, 회원가입을 차단 시키고,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던 방명록 기능을 차단 시켰습니다.

2013.12.21 15:45

너구리라는 길냥이

겨울에 부산에 얼음이 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바닥에 얼음이 얼은 것을 보고, 오늘이 꽤 추운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추운 날은 자주 보이던 길냥이들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붙임성이 좋아 사랑 받는 길냥이 너구리가 일주일 동안 모습을 안 보이다가 나타났다. 저번주에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 위해 병원을 예약하고, 하루동안 화재가 너구리 중성화 였는데, 이 녀석이 사람 말...

2016.01.13 11:06

톨스토이 "부활"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고 있다. 1901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속한 사회에 적용 되는 말들이 너무나 많아 밑줄을 긋게 된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바뀌어도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은 변치 않고, 시대를 거듭해도 반복되는 것일까?

2014.11.14 01:22

OK600P_라벨프린터기

부산에서 작업한 것을 서울로 이동하면서, 프린터기를 바로 활용하여 네임텍을 작품과 포장 겉면에 붙이지 못한 것이 찜찜하게 여겨졌다. 습관을 들인 것이라 하던 걸 안 하니, 제대로 일을 끝내지 못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을 S에게 이야기 했더니, 마침 눈여겨 보고 있는 제품이 있다며, 가격면이나 기동력면으로 봐서는 활용도가 좋을 것이라고 하고 보여줬다. 인터넷으로 본 ok600p ...

2015.12.02 23:46

일산에 위치한 강릉 짬뽕 순두부

외식을 했다. 민호쌤, 노작가, 그의 남친 넷이서 강릉에서 핫하다는 체인점 강릉 짬뽕 순두부를 먹었다. 일산과 서울을 통틀어 이곳이 1호점이라고 한다. 배부르다던 노작가에게 '이 음식은 노작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임'을 확인 시키며 같이 갔다. 너무 과장한 듯 해서 찜찜했지만, 역시 노작가는 맛있게 먹었다. 여럿이 외식을 하는 것도, 같은 공간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다.

2015.07.24 00:48

잠들 수 없는 시간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슬퍼짐을 참지 못해 무엇이라도 바라지만, 그 알 수 없는 희망 조차, 우리의 잘못된 국가와 정부, 집단간 이기적인 물질만능주의적 사고방식과 부폐된 시스템의 허술함, 그리고 사라진 책임주의. 사회 전체에 암덩어리처럼 퍼져있는 꼭두들. 살아있는 개인의 자아는 느껴지지않고, 개인에게는 상실된 자아와 복제된 집단의 이기만이 느껴 집니다.

2014.04.30 04:04

새로운 전시

12월에 한 기획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소설가 한분이 쓴 5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작가 5명이 삽화를 자기 나름 데로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이야기에 관심도 많고 단편이라 부담이 없을 듯 싶어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머리 속으로는 어떤 기법으로 표현 할까를 여러번 생각했다. 새로운 형태의 작옵이라 살짝 흥분되는 부분도 있었다. 참여하는 소설가와 친분이 있어, 소설을 받고 나서야 "어쩌지"하는 걱정이 생기기...

2015.09.19 12:34

부산 고리원전 방문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부의 시간과 외부의 시간들이 수십만번은 족히 충돌이 이루어 져서 내가 세워 놓은 시간데로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100% 완벽하게 이룬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유유부단은 성격과 산만한 정신, 호기심 등이 거기에 한 몫 한다. 지난 주 일요일엔 '고리' 전시 미팅을 위해 부산을 다녀왔다. 원전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부산에서 2년 가까이 머물면서도 그리 크게 위...

2016.07.08 01:23

홈페이지 방명록 게시판에 대해...,

홈페이지 방명록 게시판에 스팸이 몰려들어 지난 2014년 글쓰기 차단 시켜야 했습니다. 이후 게시판 접근 자체를 차단 하면서 지금은 홈페이지에 방명록이 보여지지 않는데, 방명록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접근 차단된 상태로 유지중 입니다. 스팸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으로 차단 시키는 것을 시도해 봤지만, 수동으로 작성되는 스팸들까지 있어 로그 기록을 보면 매일 40여회씩 접속 시도나 가입 시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

2017.01.10 00:02

새벽 1시

오전에 레지던시 식구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요리를 했다. 밥을 먹고 이동문 선생님께서 식재료를 사주신다고 해서,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고 저녁을 먹게 되고 식곤증에 의해 30분의 낮잠을 잤다. 하루가 지나가 버렸지만, 오늘은 주말이닌깐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며, 밤에 되어서야 벽화 작업을 했다. 다행히 몸 컨디션이 회복이 되어서 아침까지 무리 없이 작업에 집중을 할 수 있을 꺼 같다. 벽 바탕재를 접하고 우려했던 부분...

2014.11.23 01:02

1월 개인전....

부산 레지던시에 들어오면서, 그림 그리는 합판을 들고 오기가 쉽지 않아서 다른 방식의 캔버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작업실 방벽에 그리을 그리는 것을 허락 받고 그려나가는 중이다. 1월에는 이곳에서 개인전을 하는데,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전시를 생각하다 보니, 일이 커질 것만 같아 고민이 된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시간과 노동이 많이 들고, 남는 것은 사진의 기록 뿐이라는 것인데, 올해 부산을 오가면서, 회...

2014.11.24 13:25

광어구이

"공에도 사가 있다" 전시 공간에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문을 잠그고 인디아트 홀 공으로 갔다. 오후에 조대표님이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갤러리 문 닫으며 공으로 오라고 하셨다. 오프닝 때 남은 김밥과 오뎅을 먹나 보다 생각 했는데, 같은 기간에 인디 아트 홀 공에서 전시 하는 김홍빈 작가의 작품 재료료 사용 되었던 광어를 구워 드시겠다고 했다. 구이는 숯불이라며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숯에 불을...

2015.09.20 20:00

오뎅육수

북어머리, 무, 양파(껍질까지), 파(뿌리까지), 마늘, 청량고추, 통후추, 표고가루,다시마 다시마는 물이 끓고, 10분 뒤에 건져낸다. 나머지 재료는 오뎅이 떨어질 때까지 푹 우려낸다. 대략 3시간 정도 육수를 만들고, 간장으로 심심한 간을 한 후 부산 오뎅을 투하!! 오뎅에서 국물이 우려나올 수록 시간이 지나면, 간이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 초가을 보다는 늦가을부터 먹는 것이 시기 적적한 메뉴이다. ...

2015.09.17 12:00

일산...겨울.....

부산에서 벽화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 온 뒤 일산 작업실로 들어 왔다. 작업 공간이 두개로 나뉘어 지면서, 각각의 공간에의 생활 속에서의 경험들이 달라 새로우면서도, 매번 한 공간에 적응하면 다시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다 보니, 공간의 그리움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앉고 가게 된다. 내년이면 두 군데 모두와 이별을 해야 하는데,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도 먹먹해 진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그 중에...

2014.12.02 07:13

부산, 겨울....

부산도 제법 추워졌다. 몇일 전만 해도 낮에는 반팔을 입을 수 있는 기온 이었는데, 오늘따라 피부에 다가오는 차가운 기운이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가끔 몸을 많이 움직이면, 피곤하고, 몸살은 나지만,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머리가 멍하고, 특정 생각들이 꺼내지지는 않지만, 정신적 고통도 불안도 없다. 그저 현재만을 느끼게 된다.

2014.11.17 23:36

전국 기림비 소녀상 위치 지도

https://www.google.com/fusiontables/embedviz?q=select%20col1%20from%201Ph8o365O0AemIo5dbWXmRFoqADqDrxAAWak2QMjS&viz=MAP&h=false&lat=35.88298632590236&lng=126.53483447031249&t=1&z=7&l=col1&y=2&tmplt=2&hml=GEOCODABLE

2016.01.06 20:49

공허함....시간

외로움을 동반한 우울함이 머물고 간 자리에는 공허함이 남아있다. 무언가를 채우려고 들이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앞에서 무력해진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때는 움직이고,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시간을 흘러 보내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을 차근 차근 하다보면 구멍 난 곳도 메워지고, 새로움에 대한 기분 좋은 생각도 따라 오겠지.... 당장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시간에 모든 것을 맡기게 된다.

2016.03.16 20:06

밀린 글들을 정리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써야 할, 정확히는 적어 놓았어야할 글들을 몰아서 적었다. 홈페이지에는 레지던시 카테고리에 빠져 있던, 메인 작업실로 입주해 있는 난달 스튜디오와 부산 스튜디오 P 를 추가 하고 글도 정리해 놓았다.

2015.02.13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