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감기

몇일 동안 감기 덕에 잠을 꽤 많이 잤다. 아무 계획도 잡지 않고 잠에만 충실한 시간을 가진 것은 오랜만이었다. 다행히 약을 먹지않고, 병원에 가지 않고도 몇일만에 감기 기운이 수그러들었다. 눅눅한 느낌의 기침과 목의 통증만을 남기고, 몸 상태가 어제부터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몇일 남지 않은 개인전 준비와 끝내지 못한 작업실 정리를 조금씩 하다 보면, 2009년의 끝자락에 있을 듯 하다.

2009.12.11 22:56

책상위에 콜라

내가 잠에 들기 이전 부터 책상 위에는 잠에 털뭉치 덩어리가 파란 눈으로 최면을 건다. 책상 위에는 못다읽은 책 몇 권과, 못다먹은 콜라 한병이 놓여있다. 콜라 한모금일까! 포근한 털뭉치 껴안기 일까!

2010.01.23 08:02

겨울

살을 에일 듯한 찬 바람과 폐를 관통하는 시원한 공기가 좋으면서도 겨울만 되면, 손 끝 발 끝의 체온이 쉬이 돌아 오지 않는 까닭에 몸이 좀처럼 쭉 펴지지 않는다. 온난화로 인해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고, 하루에 내가 버리게 되는 쓰레기와 화장실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난방(가스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탄소에너지 등을 고려해 볼 때 내가 과연 지구를 위해 생존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

2011.01.11 00:27

소음

작업실 앞에 노을 공원 주차장이 있다. 노을 공원이 있기 전엔 골프장이 있었던 곳이다. 공원으로 바뀌길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소음이 굉장하다. 어제 라작가님이 공사 관계자 분들의 통화 내용을 지나가다 들으신 걸 이야기 해 주셨는데, 공구리를 너무 단단하게 했단다. 그 이야길 듣다 보니, '공사를 할 때 튼튼하고, 단단한게 좋은게 아닌가? 언젠가 보수하고, 재건축 할 것을 생각 해서, 적당히 공사...

2009.08.02 13:42

20090923

아침까지 잠이 안 오길래 잠시 쉴겸 소파에 누웠더니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10시다. 오랜만에 박 선생님을 모시고 예습도 했건만, 학원을 가질 못했다. 분명 잠이 안 왔었는데.... 기분 탓인지 컨디션이 돌아왔다. 작업이 문제였던건가, 언제나 에스키스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방황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작업이 술술 풀리며, 2~3시간 잠을 자도 가뿐하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매년 가을이 되면, 방황의 절정이 다...

2009.09.23 01:06

황학동과 재개발 단지, 천계천 새들을 보며 오늘 하루를 보냈다. 재개발 지역에 구멍뚫린 집들엔 이주 노동자들의 무너질 듯한 삶이 숨어 있었다. 지어지는 것도 빠르지만, 파괴되고 사라지는 순간은 더 짧다.................

2010.03.23 19:34

....교감

교감 준비중.............껍질을 조각칼로 벗겨내고, 깍으면서 이루어지는 교감이 조금은 살벌한 느낌이 들지만, 몸에 퍼지는 진동과 벗겨내면서 풍기는 향나무 향 냄새가 좋다.

2009.08.02 13:32

생각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텍스트는...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을 좀 정리해야 하는데, 마땅한 텍스트가 생각 나지 않는다. 질문에 반복이라고 해야 할까? 찾아 돌아 다녀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점점발전소?) 기획한 생각을 좀 정리해야 시작이든 뭐든 할텐데, 자세히 적으면 읽기 싫어질 만큼 길어지고 생략하자니 너무 가벼워 보이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려는 것이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내가 평범한 선에 있는 것인지, 혹시 내가 이상한게 아닌지 질문하고 나만 그런게...

2007.03.06 00:35

box portfolio

Sung YuJin & System, 2011, Archival pigment print, 19 x 14 inches, Edition of 30 © Sung YuJin Printing : 08.19.2011 17:23:21 - 08.27.2011 13:27:01

2011.08.30 15:59

블로그의 쌍방향적 소통성

블로그가 웹상에서 편집되고 보여지는 공간이다 보니, 확장된 일기장 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일기장은 언젠가 불확실한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쓸때, "아무도 이걸 볼 순 없어~!" 하는 생각만을 지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래에 내가 이 일기장을 보게 된다면,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오늘에 기억들을 기억해 내려 해도 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2007.01.06 10:02

젊다는 것

'작업' , 이것은 내게 '일' 과도 같은 의미 이기도 하다. 작업을 시작했던 시기를 딱히 말하긴 어렵지만, 손에 잡았던 용기와 가슴 차올랐던 불안이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지금도, 나는, 이제 시작한다는 매일매일에 주문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이 아침이 떠오른 태양아래 매일매일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나 아닌 사람들의 움직임과 다른것이, 떨리는 불안을 물리치기 위한, 스스로를 다그치는 초조함과 비슷하다. 젊다는 것은 이 ...

2010.03.09 04:33

20090929

2009.09.29 11:30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가면서, 홈페이지도 스마트폰 접속을 위한 개선이 필요해 졌다. 스킨 구상을 하고, 프로그램은 친구에게 의뢰를 하자면, 구석구석 쌓인 먼지청소부터 해야겠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첫 포스팅~

2010.12.25 16:43

이제 자야겠다...! 움추려드네...

옥상에서 그림을 그렸다. 불을 켜두고 , 밖에서 들리는 떠돌이 고양이에 울부짖는 소리.. 조용히 들리는 사람들 소리를 들으며 조금은 찬 기운에 몸이 움추러 들어서 인지 내 그림도 움추리려 하고 있었다. 결국엔 그렇게 되고 말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내 이야기 라는 주제는 적당했던 것 같다. 뭐 어차피 내 마음대로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주제 조차 의미 없었을 복잡한 그림 보다는 이번엔 조금이라도 통일된 그림이 나올 수 있...

2006.05.17 02:24

Q & A ≠ Q & F (Find)

연말이면 각 대학들은 방학 시즌으로 들어가고, 학생들은 마지막 과제를 마치게 된다. 그래서 인지, 매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이 시작될 시즌 직전에는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해오는 경우가 있었다. 헌데, 올해는 여름 시즌에도 그러더니, 이번 겨울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질문 부탁을 해왔다. 창의적인 질문이나, 공감가는 이야기들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답변 메일을 보냈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은 모두가 같은 질문을 해온...

2010.12.07 05:19

오늘 느낌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을 긍정하길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표현되는데 그 과정은 힘겹지만 그 과정 이후에 얻는 힘이 너무나 크다. 나는 이 과정을 작업을 통해서 반복하고 내 그림과 대화를 하게 된다.

2006.11.02 01:07

여름날 드로잉

2004.07.20 12:31

고양시로 작업실 이사를 했습니다.

4년간 사용하던 안암동 작업실을 나와 고양시 난달 스튜디오로 작업실을 옮겼습니다. 첫 시작을 하는 스튜디오 공간으로 공간과 백석동 주변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생각 보다 많은 선배 작가분들이 백석동 주변에 작업실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 작업실에서 좋은 추억과 시간을 함께 했으면 하는, 새로움을 느끼는 중이랍니다.

2013.10.10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