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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yujin 2009.02.06 01:22:19
2021

인간 모습의 고양이 통해 인간 내면 엿보기
성유진 '불안 바이러스전' 대안공간 반디 31일까지



성 유진의 '자기소외'
방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인간 모습의 고양이 한 마리. 유난히 크게 보이는 눈에는 불안감과 초조감이 서려 있다. 관계맺기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이다.                            

성유진의 '불안 바이러스전'(31일까지 대안공간 반디)은 고양이 인간을 통해 불안한 내면 심리를 엿보게 한다. 콘테로 그려진 회화 20여점에는 인간 모양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들의 신체는 변형돼 있다. 그 가운데 과장된 눈은 불안을 내면화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나온다. 감아버린 눈, 동공을 지워버린 눈, 여러 방향을 동시에 응시하는 눈. 불안한 인상의 고양이는 언제나 타자와 눈길을 맞추는 것을 회피한다. 꺾어진 관절과 흐물거리는 살을 드러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현실 속에서 분열되고 불안해하는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작품 속 고양이는 우울증을 앓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기피했던 나의 분신이지만 오늘날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동국대 불교미술과 출신의 성씨(서울 거주)는 반디 공모전을 통해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051-756-3313. 김상훈기자                                 
/ 입력시간: 2007. 08.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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