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gnam Creative Space

  • Title
    http://www.artforum.or.kr/147
  • Date
    2019/12/06

 

노정숙  | 기사입력 2019/12/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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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작가를 만나다

 

단방에 무장해제 시키는 사람

 

 

노정숙·수필가

 

 

 

성남대로에서 언덕을 오른다. 잠깐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두리번거리면서, 그의 거처인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앞에 이르렀다. 흰색 벽에 외부로 난 계단에는 파란색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순간, 비상의 욕구가 퍼덕인다. 주황색 입구 옆 담벼락에 이 동네 옥상 그림이 동판에 새겨있다. 옥상 가장자리에 올망졸망한 설악초를 연상하게 하는 꽃과 나뭇잎이 무성하다. 세심한 공력에 감탄한다. 나는 이런 작품 앞에 서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작가의 고뇌와 노고를 생각하며 애틋해진다. 그를 대면하기도 전에 마음이 확 풀어졌다. 깔끔하고 조촐한 공간, 화가의 작업실로는 너무 좁다. 그는 차와 다과를 그림처럼 준비하고 있다. 하늘하늘한 맑은 얼굴, 예상했던 대로 단방에 상대를 무장해제 시킨다.

 

 

 

성유진 작가는 태평동 옥상 드로잉을 모아 지도를 제작한 「마이크로히스토리맵 - 지도그리기」를 통해 태평동의 현재를 기록했다. 지도 작업을 하며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며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여 「기억 수집」를 기획하고 전시했다.

정성 가득한 두 작업은 태평동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펼쳐보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예술의 생활화라고 할까. 처절했던 시간을 푸근한 추억으로 불러들인다. 예술을 모르던 태평 4동 주민들이 어엿한 주인공이 되었다.

지상의 모든 숨탄것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고양이 작가의 내면인 듯도 하다. 식물과 동물, 사람도 자연의 큰 그릇 안에서 하나가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나는 어떤 사람인가? 첫 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이 질문을 제 스스로도 자주 하거든요. 난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해둘게요. 그리고 덤으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많은 사람이구요.

 

 

자신에게서 ‘그림’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

 

- 그림을 빼면 ‘그림 그리는 삶’에서 ‘삶’만 남겠죠. 제게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건강한 삶’과 연결돼요.

정신적 노동력이 작동해서 그걸 육체적 노동으로 풀어 나가는 사이에 정신이 무언가에 집중을 하게 되면 가끔 수학 문제를 푸는 희열 비슷한 것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런 작동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작업인데요. 그게 빠지면 조금 혼란이 올 수도 있겠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있던 P 레지던시와 성남태평공공예술창작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장점과 단점은요.

 

- P 레지던시는 공장 지대에 위치하였고, 기업 후원으로 작가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되는 순수 개인 창작 공간이에요. 성남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재개발과 도시재생의 이슈가 부딪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고요. 성남시가 성남문화재단에 위탁하여 공무원들이 운영 주체가 되어 있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필수조건으로 진행해야 하는 창작공간이에요. P 레지던시는 작가들이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작업 진행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장비와 도움을 적절히 받을 수 있고요.

단점이라면 외부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기업의 운영 상태에 따라 지원방식이 달라지는 점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쉽지 않다는 거죠.성남공공예술창작소는 현재 국내외 유일한 공공예술 창작소라는 특징을 지닌 곳이에요. 현재 국내 레지던시 중에서는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아쉬운 점은 개인 작업을 진행할 만큼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전문 인력들이 공공예술 창작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방향성이 부재한 상태라는 점이라고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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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수집>, 성유진

 

 

 

태평공공예술창작소 레지던시 작가로 있으면서 성남주민들 기록 작업 관련해 진행과정과 전시 후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관계는 또 어떻게 변했죠?

 

-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콘테로 벽화 프로젝트를 외부에 진행했던 경험 때문이었어요. 마침 창작소 공모 지원 자격 요건이 벽화 2회, 벽화작업이 가능한 작가를 모집하고 있었거든요. 1차를 합격하고 태평창작소에 면접을 보러 가면서 이곳에서 벽화 작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빽빽한 건물들이 들어선 주거 공간이라 시야가 안 나오고, 무엇보다 벽면이 적벽돌 건물들이 주를 이루는 공간이라 무리하게 벽화 작업을 진행하다가는 동네 자체가 흉해질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입주 작가는 1년 1회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주 조건 때문에 페인팅이 베이스인 제게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막연한 부분이었어요. 한동안 무작정 동네를 걸어다녔어요. 그리고 자주 마주치는 주민 분들과 서먹하지만, 인사 나누기를 했어요. 리서치를 위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다니니까 싫어하는 주민들도 많았어요. 저라도 기분 나쁠 것 같긴 해요. 내가 사는 곳을 외부인이 와서 사진 찍는 건 불쾌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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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수집>, 성유진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태평동은 공무원들이 많이 다니시더라구요. 거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일주일치 옷을 구매했어요. 최대한 공무원들이 입을 것 같은 단정한 옷으로요.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어요. 그리고 창작소에서 밥을 해먹으며 동네 가게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면서 상점주인 분들과 친분을 다졌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태평동에 대한 이해를 제 나름의 방식으로 진행했던 거죠. 첫 프로젝트는 가능하면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의 주 작업이 아닌 가능하면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을 선택한 거죠. 그러다 태평동의 구조적 특이성을 지도로 표현해 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내 집이 그려진 지도라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도 작업을 위해 리서치가 필요해서 무작정 주민들 사시는 집을 찾았죠. 거절도 많이 당했지만, 문을 열고 옥상에 초대해 주신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던 태평동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변화됨을 느꼈어요. 길거리에서 들었던 태평동에 대한 이야기들(못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집들이 오래되어서 재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 등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들)과 다르게 자신들의 소중한 옥상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시더라구요. 그런 개인들의 마음이 전달되어서 인지 동네가 다르게 보였어요.

옥상 지도를 작업하기 위해 리서치 한 경험이 2차 프로젝트 '기억 수집'으로 이어졌지요. 태평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어요. 문서나 자료를 통한 방식이 아니라 태평동에 사는 개인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이 살아 온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태평동이라는 마을도 결국은 개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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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수집>, 성유진

 

기억수집은 태평동 주민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영상 인터뷰로 수집하는 거였어요. 사진 수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사적인 부분이라 주시길 꺼려하셨어요. 어르신들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정리에 대한 의식으로 사진을 많이 태우셨더라구요. 1차 프로젝트 때 친분을 쌓은 주민 분들도 생각보다 사진을 안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았어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상점 상인 분들이 한가한 시간대나,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시간대가 보이더라구요. 넉살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쉽진 않았어요. 직접 만든 쿠키나 케익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길가에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으면 슬며시 자리에 끼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쿠키를 나눠 먹으면서 친분을 쌓았어요. 사진을 무작정 달라고 하면 불편하니깐, 이야기 수집을 먼저 했어요. 그리고 사진을 수집했죠.

수집한 개인들의 사진이나, 인터뷰 영상을 제대로 전시하는 게 프로젝트를 도와주신 주민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되어서, 무리하게 빈집 공사도 진행했고, 프로젝트 예상 비용을 훌쩍 넘는 비용으로 사진 스캔과 출력으로 기억 수집이라는 전시를 진행했어요.

기억수집에 참여해 주신 어르신 중 한 분은 '기억 수집' 전시가 다른 전시들과 함께 진행되는 걸 보시고, 토너먼트 형식인 줄 아셨나봐요. 제 전시를 1등으로 만드시겠다고, 동네 어르신들이 저를 불러서 밥을 해 먹이시고, 전시장에 데려오시기도 했어요. 그 어르신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전시 끝나고, 수박 한 통 사갔어요. 마침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있던 참이라 1등 했다고 거짓말 했죠.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고 웃어 주시는 모습을 보니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복잡하게 얽히더라구요. 다른 주민 분들께도 전시가 끝나고 찾아뵈었어요. 몇몇 분들은 다음 프로젝트 계획은 뭐냐고 먼저 물어봐 주시더라구요.

 

 

이번 레지던시가 자신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 제가 경험한 공공예술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사람'이었어요. 이번 작업이 앞으로의 작업에 영향을 어떤 방식으로 줄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작업으로 표출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떠오르는 작업 형식이 있는데, 진행하기 시작하면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방식이라, 선뜻 진행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작업이 나오게 되면 선생님과 이 시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수다 시간을 가질 수 있겠네요.

 

 

작품에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요.

 

- 제 시선과 생각, 경험들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가장 개인적인 작업이 결국은 가장 보편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들이 처한 환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첫 전시 장소는 지하철 통로였어요. 전시는 하고 싶었는데, 약력 없는 작가 전시를 해 줄 갤러리는 없었어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지하철 통로에 문화예술 관련행사를 하는 사무실을 찾아가서 통로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행히 허가를 해주셔서 첫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전시 기간 중에 한쪽 구석에 앉아서 사람들이 그림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어요.

지하철 통로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어요.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어요. 끔찍하다고 몸서리치는 사람도 있었구요. 아기 어머니 한 분은 아이의 눈을 가리고 전시 공간 통로를 뛰어 가시기도 했어요. 어떤 사람은 한 번 보고 몇 번을 와서 다시 보고 가는 사람도 있었구요.

가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눴는데, 제가 전달하고 싶은 걸 그대로 느끼고 제게 설명을 해 주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보통 전시장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데, 운 좋게 첫 전시에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 될 수 있는, 수많은 텍스트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어요. 좀 과한 욕심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재료를 쓰는지요. 만족도는 어떤지요.

 

- 콘테라는 건식 재료를 사용해요. 목탄에 기름 성분을 혼합해서 목탄의 물성보다는 단단해요. 작업 방식은 콘테를 사포로 갈아서 날카로운 모서리로 천위에 선을 반복적으로 긋고 문지르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형태를 만들어내요. 제가 사용하는 콘테라는 재료는 보통 드로잉 재료라서 국내 물량을 많이 들여놓지 않아요. 한 번은 수입이 중단되어서 독일어를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서 독일에 주문을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받은 독일 콘테 업체의 답변은 1000만원 어치를 구매한다면 보내준다는 거였어요. 1000만원이라는 비용도 그렇고, 작업 공간에 콘테 박스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죠. 결국 포기하고 다른 회사 콘테를 구매해서 작업방식에 변화를 줘 봤어요. 콘테를 선을 쌓는 방식이 아니라 캔버스에 물을 뿌려 콘테를 녹여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표현하는 방식이었어요. 물이 뿌려졌을 때 정확한 계산을 해서 그림을 그려야하기 때문에 집중이 필요했어요.

다음 해에 제가 원래 사용하던 콘테가 다시 국내로 들어왔어요. 한 번 수입 중단의 경험 이후로 눈에 보이면 사는 버릇이 생겨서 현재는 화방보다 제가 보유하는 콘테 양이 더 많을 거라 생각돼요. 콘테는 그리는 방식도 번거로운 점이 있지만, 마감작업도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1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고, 저만의 마감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콘테가 페인팅 재료로서는 까다롭다는 점이 제게는 넘어야 할 산처럼 느껴져서 더 몰입했던 거 같아요. 선을 그을 때 나는 마찰음을 듣는 것도 좋구요. 현재까지는 만족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좋아하는 화가가 있는지요.

 

- 가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딱 누가 떠오르진 않아요. 특정 작가를 좋아하기 보다는 a작가는 그림의 이 부분이 좋다던가, B작가는 작업과는 별개로 활동하는 방식이 맘에 든다던가, d작가는 인간적인 모습이 좋다. 라고 쓰다보면 생각 날 줄 알았는데, 명확히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요.

 

 

작업의 궁극적 도달점은 어디인가요.

 

- 작업으로 무언가에 도달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 손을 놓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죠. 그게 제게는 그림 그리는 것이었어요. 도달점 같은 건 잘 모르겠어요. 작업하는 것 자체가 제 삶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어나가고 있는 거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 지금 현재가 소중해요. 내일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어요. 현재 경험하는 것, 느끼는 것, 함께 머무르는 모든 것이 소중한 거죠. 이렇게 말하지만, 종종 망각하기도 해요.쓴 글을 보니 문학적 감수성이 참 많아요.

 

 

독서를 많이 하는지요.

 

- 책은 많이 읽지 않아요. 몰입도가 높은 책 한 권을 발견하면, 이어서 독서를 하는 편인데요. 가끔 제목과 내용이 흥미로워서 읽게 되면 다음 책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최근엔 사람에 대한 접근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싶어졌어요. 사람은 이성적이고 동물과 다르다는 시선을 갖고 있잖아요. 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물 생태학 관련된 책을 읽어보려고 해요.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사항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가까운 계획은 내년에 개인전이 있고요. 혼자 여행을 다녀보려고요. 일이라는 목적의식으로 다른 지역들을 다닌 경우는 많았지만, 순수 여행을 다녀본지는 10년이 넘은 거 같아요.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환경과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 경험이 많거든요.

 

 

 

자신 안에 있는 일관된 주제를 ‘불안’이라고 이야기 하는 <오래된 아이>, 점을 보고 그린 <팔자전> 불안과 우울을 치유하는 의미로 고양이를 의인화한 회화 작업을 주로 했고, 최근 식물과 동물의 복합적 의미를 가진 자아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성실한 작가다. 생각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치열함이 든든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