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gif  Yu Jin, Sung - 갤러리 스케이프-심소미.pdf


성유진의 회화에서 고양이는 개인이 처한 정신적 상황을 표상하는 자아 반영물로 형상화된 것이다. 작가는 불안, 우울, 트라우마 등 사회 속에서 개인이 홀로 직면하는 내면의 공황 상태를 익숙한 대상인 고양이에 전이하여 이성의 통제 없이 표현해 낸다. 온몸이 일그러지고, 커다란 동공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검은 고양이는 인간의 소외된 혹은 억압된 욕망으로부터 탄생된 것으로 또 다른 자아와의 직면이다. 전작에서 보여졌던 고양이의 과도한 신체적 변용은 이상적 자아로부터 괴리되고 분열된 주체의 실체를 엿보게 한다. 근작에서는 이러한 신체성보다는 화폭에 두상을 가득 채운 채 눈을 내리 깔거나 감는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작가가 줄곧 고집해온 콘테의 그리기로부터 더욱 안정감 있게 표현된다. 자유로운 필치만큼이나 한 번 그으면 수정이 불가능한 콘테의 반복되는 그리기를 통해 고양이는 더욱 겸허해진 인상이다.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어 욕망을 비워내는 성유진의 그리기는 이제 분열과 불안의 증상을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징후를 고뇌하고 사유하고자 하는 주체로서의 면모로 다가온다.
심소미(큐레이터)



Cats are used as objects in which the individual's psyche is projected in Sung Yujin's paintings. She expresses psychological crises an individual faces in today's society such as anxiety, depression, and trauma without reason's grip, and transfers them to cats, a common subject. The contorted physique and dizzily turning eyeballs of the black cat is a tete-a-tete with mankind's other self borne from neglected, repressed desires. The excessive physical distortion of cats apparent in previous works allow us to look into the core of an entity detached and dissevered from the ideal self. Instead, in recent works, the head of the cat can be seen to fill up the screen, its eyes closed, appearing more stable by the artist's continuing usage of conte. The cat seems humbled by the repetitive drawing of conte, a free but hard-to-correct medium. Sung Yujin's drawings, originating from desires but emptying them out in the process, now appears to be a countenance of self suffering and cogitating its symptoms rather than to show evidence of disunion and anxiety.
Sim Somi (Cuar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