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양평동

개인전 할 공간 공사를 오늘 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공간을 다시 한 번 보고 전시 날짜도 잡기 위해 미팅을 가졌다. 양평동에 위치한 8평 남짓한 공간에 직사각형의 구조다. 지역 분위기는 마치 지방에 있는 작은 상점가 같아서 주변을 빌딩들이 둘러 싸고 있는 곳에 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묘하게 느껴졌다. 이곳도 조만간 재발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아무튼 날짜는 17일로 잡혔다. 전시 준비 기간 틈틈이 작업실도 알아 ...

2015.09.03 21:59

화성

지도상에서 보았던 경기도 화성까지 거리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꽤 먼 거리처럼 느껴졌다. 작품 설치와 운송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s의 도움으로 차를 렌트 해서 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연구소라 방문이 까다로웠다. 오전 8시 반에 움직이기 시작해서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작품 설치 시간은 대략 1시간 반이었지만, 이동을 하고 식사를 하며, 함께 전시하는 작가분을 도와 주고 뒷 정리를 하다 보...

2015.09.03 21:32

잠들기 힘든 시간

전시 설치 때문에 집에 왔다. 새벽 2시까지 잠이 오지 않아, 냥이들 캣잎이나 뜯어 와야 겠다는 생각에 밖에 나왔다. 어리고 싱싱한 풀을 찾기 위해 개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이 시간까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리 밑을 지날 때 마다 노숙자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소주병들을 주변에 널부러 트리고 바닥에 벤치에 몸을 뉘여 잠을 청하고 있다. 한 동안 안 보이던 노숙자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 콘크리트로 뒤 덮인 ...

2015.09.02 03:17

운동

밤 10시 마다 작업실을 함께 쓰고 있는 노작가와 운동을 하기로 했다. 작업실에서의 활동양이 줄어 들고 창문이 없는 관계로, 공기도 쐬고 몸의 독소도 배출 할 겸 작업실 뒷편 운동장에서 하루 1시간~1시간 반씩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하니 뻐근한 몸에 기운이 생기는 것만 같아 좋다. 하루 종일 조개 입으로 지내다 운동장을 함께 걸으며 수다 떠는 것도 좋다. 특히 가장 맘에 드는 시간은 11시경에 운동장의 불이 꺼지는 ...

2015.09.01 01:38

일상_작업중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에는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어쩌면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것들에서 느끼는 불안에 대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고, 아직 생각을 진행 중인 것이어서, 다듬어 지지 않는 날 것이 나 올 수도 있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보여지게 될 공간이 자유로운 곳이라 공간 성격에 맞게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내 던져 보려고 한다. 이상하게도 하고 싶은 말들을 그려나가는 데도 개운함 보다는 씁쓸함이 느...

2015.09.01 01:25

방문

다행스럽게도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를 만나면 항상 당황스럽다. 익숙해 질 만큼 자주 보아 왔는데도, 항상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고통과 우울이 동시에 동반되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가득 앉겨준다. 그의 방문을 거절 할 수 없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기에 쉽게 내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친구라는 이름으로 상대가 절교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함께 가는 사이인 것이다. 할 일이 많은 시기에...

2015.08.31 04:11

미래......

비밀글입니다.

2015.08.30 13:19

일기장

일기장을 찢어 버린다는 것은, 일종의 사라지게 하기 위한 주술이다. 지난 글들을 읽었을 때, 그 땐 그랬었구나!하며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글을 읽는다는 거 자체 만으로도 몸서리치게 그때의 감정과 기억들이 세포에 하나하나 세겨졌었던 것처럼 모든 신경이 곤두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엔 그런 경험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몇번씩 읽기를 반복하고 찢어서 버린다. 몇 번씩 반복하며 읽는다는 행위 자...

2015.08.30 13:10

지렁이가 왜 저렇게 클까? 산책을 하다가 길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지렁이를 가까이 가서 보니, 뱀이었다. 화려하고 예쁜 색이 아닌걸로 봐서는 독사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닌데 바닥을 쓸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스르륵 스쓱하는 환청이 귓 속에 울린다. 뱀을 자주 본 적이 없어서 지렁이로 착각했나 보다. 뱀에 대해서는 징그럽다거나, 무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얼굴...

2015.08.30 10:18

아름다움

박혜수 작가님의 작업은 프로젝트 형식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의 생각들을 수집한다. 참여자들은 텍스트나, 물건, 혹은 그림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생각들을 표현한다. 그렇게 모여진 것들은 작업으로 풀어지고, 생각 할 것들을 몇가지 던져 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으로 만들어져 기록된다. 이번에도 "자신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던져 놓으셨는데, 난 드로잉으로 답을 보낼 생각이다. 나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생...

2015.08.29 02:53

개인과 사회

개인들은 사회라는 집단 속에 소속 될 때 안정감을 느낀다.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 나이 등에 따라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 지고, 거기에 따라 의무와 역할을 행한다. 그런 개인들에게 사회는 적당한 선에서 그 계층에 따른 보상을 해 주고 생존에 대해서는 지극히 냉담하게 각자 스스로 살아 가도록 강요한다. 그리고 종종 미디어라는 매체를 이용해 그런 개인들을 이용하여, 사회를 움직이기도 한다. 개인이 개인으로 받...

2015.08.29 02:37

방정아

방정아 선생님의 그림을 마주하거나, 선생님을 뵐 때 마다 애틋함이 느껴진다.

2015.08.29 02:22

드로잉+무의식

드로잉을 하다 보면 무의식의 생각들이 툭툭 튀어나 올 때가 있다. 어쩔 때 모르고 지나가기도 어쩔 때 꿈을 분석했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게는 드로잉 양이 늘어날 수록 자신을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걸까?

2015.08.27 15:26

불규칙적인 생활

아침까지 작업을 하다가 오전 9시가 다 되어서 잠이 들었다. 밤의 기운을 받지 않고 밝은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어쩔 수 없다. 건강을 위해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지도 10년이 지났다. 그 노력을 하다가 오히려 생활의 불규칙을 일으켰다. 작년에는 꽤 오랜 기간 아침형 인간으로 살았으나, 수면 시간이 평균 3~4시간 그것도 숙면이 아니라 중간에 반복적으로 깨는 얕은 수면 덕에 만성피로감을 달고 다녔...

2015.08.27 15:22

무념무상

작업에 대한 텍스트가 정리가 되지 않는다. 머리가 복잡하고, 지근거려야 할 상황에 오히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면, 그건 더 큰 문제겠지....

2015.08.27 15:06

웃음 옷

웃음 뒤에 숨어 있는 감정과 생각들... 장소나 목적에 따라 옷을 입듯 웃음을 입는다.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지 못하고, 누군가를 위해 어떤 자리를 위해 웃음 옷을 입다 보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분노 할 때 조차도 웃음 옷을 입게 된다. 그 옷을 자주 입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속을 깊이 들어다 보기 전에 좋은 사람, 뭘해도 거절 않고 들어주는 사람, 상처 입지 않는 사람으로 종종 오해를 받곤한다. 웃음 옷은 생존을 위해 선...

2015.08.26 01:28

글과 음악 그리고 드로잉

올해가 가기 전에 뮤직비디오 한 편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루에 한곡씩 8마디 음악을 만들다 보니, 어느덧 50곡 남짓 만들어 졌는데,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다. 원래 계획은 글을 쓰고 그 글에 맞는 음악을 만들고 두 요소가 결합된 드로잉을 하루에 한 점씩 만들어 갈 계획이었는데,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려고 할 쯤 외출이 빈번해져서 습관으로 길들이기도 전에 손도 못데고 틈틈이 노래, 글, 드로잉이 따로 따로 만들...

2015.08.25 09:18

아침

비가 내린다. 새벽까지 데워졌던 건물의 뜨거운 기운이 사그라 들었다.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하지 않고, 한반도와 일본 사이로 자나가기 때문에 기대했던 거친 빗줄기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고양이 두 마리가 시원하고 축축한 아침 공기가 창가를 향해 몸을 돌리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밖을 응시한다. 비가 오는 날엔 하루의 달콤한 시간, 옥상 외출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작은 고양이가 내려와 사료 몇 알을 삼키고 어슬렁 거리며...

2015.08.25 08:58

관찰하기

비밀글입니다.

2015.08.25 02:30

공감각적 기억

향냄새가 나무 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새벽녘 누군가 피우고 간 것이다. 아직 재로 사라지기 전이니, 그 사람이 다녀 간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차가운 바닥의 냉기가 온 몸에 스며든다. 벌레의 사채들이 쌓여 희미해진 전구들이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게 한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물흐르는 소리와 새벽을 알리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폐속 깊숙히 들어오는 차가운...

2015.08.2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