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벌레

돈 벌레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작업실에는 벌레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가끔 8층까지 힘겹게 날아 올라오는 벌레들은 하루를 못 가서 바닥 어딘가에 배를 내밀고 죽어 있다. 돈 벌레는 가끔 모습을 나타내는 데, 같은 녀석이 자주 찾아 오는 것인지, 아니면 매번 다른 녀석이 다녀 가는 것인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개별적인 개성을 발견 하지 못해서 알 수 없다. 최근 돈 벌레가 공간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 먹어서, 돈 벌레가 ...

2015.09.13 05:16

피로

피로라는 단어가 머리에 너무 자주 떠오른다. 작업이든 전시든 일이든 할 때는 재미 있지만, 그 이후에 느껴지는 피로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이 되어 가고 있는 건지, 체력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지만, 아무도 깨어 있지 않는 공간 속의 시간은 정말 매력있다. 모두가 잠든 도시에 골방에 갇혀 혼자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예전 같지 않게 요즘은 늦은 밤까지 불이...

2015.09.13 05:09

샴비와 찬이

샴비와 찬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업실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늘어 갈 수록 보모에세 두 냥이들을 맡기기 때문이다. 보모의 말에 의하면, 나의 목소리 톤과 비슷한 여자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깜짝 놀란 듯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발걸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찡해 진다. 그리고 두 냥이에게 한 없이 미...

2015.09.13 05:01

장례식

어제 오전 문자가 왔다. 친구분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론 그 친구에게 부모님이 계시는지, 형제는 있는지 조차 생각을 못하게 된다. 장례식장이 전라도 정읍이라, 작업실에서 차편을 알아보니 가는 거리나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하루를 이동 거리에 쓰고 다음날에도 그 여파가 있을 꺼 같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 한께 내려 갈 분들과 연락이 되어 저녁 6시 반에 한 장...

2015.09.12 15:40

구속된 자유

비밀글입니다.

2015.09.11 01:45

두 사람

두 사람....만질 수 있지만, 가질 순 없고, 이해는 하지만, 알 수는 없다. 두 사람은 마주 본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서로를 바라본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그들만의 거리를 이해 할 뿐이다. 타인과 다른 감정을 교류하면서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간다. 20150909

2015.09.11 01:35

시간

시간이 지나가는 걸 머리카락 길이에서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주름과 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통해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살아가야 하는 날들이 줄어 든다는 건, 애써야 하는 시간이 줄어 든다는 것일지도 모르닌깐,

2015.09.10 03:53

새벽....별을 볼 수 있는 밤

그림을 그리다가 손을 놔야 하는 순간이 있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작업실 옆 운동장에 갔다. 가볍게 산책을 하고, 거꾸로 메달리기 운동 기구에 메달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서울 하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이 아름답게 각자의 색을 빛내고 있었다. 혼자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2015.09.10 03:41

질문

내게 질문 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알고 있거나, 경험 한 것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데, 가끔 질문을 해 오는 사람 중에 들을 생각 조차 없는 사람이 있다. 무엇 때문에 질문을 한 것인지....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기운이 빠진다. 그런 사람들은 내게서 듣고 싶은 것은 쉬운 방법...일종의 편법을 듣고 싶었던 것 같은데, 누구나 쉽게 답을 얻는 다거나,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된...

2015.09.10 03:39

공에도 사가 있다.

인디아트홀 공에서 새롭게 오픈하는 "공에도 사가 있다."에 가서 페인트 칠을 했다. 7평 남짓한 공간을 공사를 하고, 갤러리 공간으로 오픈을 하면서 개관전을 하기로 했는데, 대표님 두분이서 공사 하는 걸 뻔히 알면서 그림만 들고 가서 전시 오픈 하는게 마음에 걸려, 공간과 전시 홍보 사진 촬영도 할겸 페인트 칠을 도와드리기로 했었다. 오랜만에 머리를 크게 쓰지 않은 단순 노동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재미있었다. 매일 하...

2015.09.10 03:32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텍스트를 쓰지 않아도 그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2015.09.10 03:25

가을하늘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시선을 하늘에 고정 시키고, 시간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싶다.

2015.09.10 03:21

양손프로젝트

실험적 연극이라 난해 할 줄 알았다. 심플한 무대 디자인을 보고 잔뜩 겁먹으며, 3편으로 나뉘어진 연극의 첫 편을 보면서 그 긴장감에 졸음까지 왔지만, 2편째 부터는 무대 속 배우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연극은 1년에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은데, 마침 연극 표를 예매해 두고 갈 수 없다면 다급한 연락에 근처에 머물렀던 터라 표를 얻어서 연극을 관람 할 수 있었다.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연...

2015.09.07 19:00

나무 바탕재

작업을 할 때 바탕재가 달라지면 콘테가 잘 먹지 않거나, 혹은 마감 작업을 할 때 테스트 시간이라던가, 상황에 맞춰서 마감액 비율을 다르게 해야 하기에 콘테 재료의 까탈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번엔 캔버스 천을 벗기고 나무 위에 콘테로 작업을 하는데 나무 나름의 결을 가지고 있고, 선이 생각보다 안착이 잘 된다. 마감 또한 그리 까다롭지 않아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작업 중이다. 캔버스 작업을 할 때와 벽화 작업 할 때...

2015.09.07 01:57

단편

개인전을 준비 할 때 마다 전시 제목을 정하는 건 매번 까다로웠다. 이번 전시는 시기도 진행도 빠르고, 전시작도 드로잉으로 나가는 것이 단편 소설처럼 느껴졌다. 생각 할 기간이 부족하니, 저절로 떠오르는 것으로.....단편으로 정하기로 했다. 10일도 채 남지 기간에 가능하면,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2015.09.07 01:50

연출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을 몸으로 연출 해 보자면..... 이렇다.....

2015.09.06 02:44

하루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오전에 비가 왔었던 것 같은데.... 9월에 접어들고 하루 하루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다음주 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흘러 갈것이다. 해결 해야 할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이 많은 한달이다.

2015.09.06 02:38

......

사랑하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안정되고, 구속되고, 불편하고, 이해하고, 갈등하고, 타협하고,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과거를 돌이켜 보며 살아간다.

2015.09.06 02:32

4일....

4일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작업실 가는 길에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밤이 되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작업실을 들어 갈 수 없었던 날....

2015.09.06 02:25

양평동

개인전 할 공간 공사를 오늘 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공간을 다시 한 번 보고 전시 날짜도 잡기 위해 미팅을 가졌다. 양평동에 위치한 8평 남짓한 공간에 직사각형의 구조다. 지역 분위기는 마치 지방에 있는 작은 상점가 같아서 주변을 빌딩들이 둘러 싸고 있는 곳에 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묘하게 느껴졌다. 이곳도 조만간 재발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아무튼 날짜는 17일로 잡혔다. 전시 준비 기간 틈틈이 작업실도 알아 ...

2015.09.03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