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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양이 인간 & 불안바이러스

성유진 회화전 [She Said]

허유림 인턴기자 plus@newsculture.tv

 


 

 

부산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리는 성유진 회화전[She Said] alienation , conte on daimaru, 2007     ©허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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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기묘한 고양이가 부산 프랑스 문화원 갤러리를 장악. 부산출신으로 고양이의 모습을 통하여 막연하고 모호한 불안의식을 표현하는 성유진 작가의 회화전 [She Said]이다.
 
작가의 그림 고양이들은 일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따지자면 고양이 형상에 가깝지만 느낌의 비중으로는 고양이도 인간도 아니다. 검은 고양이 인간은 비율상 머리가 크고, 팔과 다리는 앙상하다. 눈은 머리를 가득 채울 정도로 크다.
 
눈은 지그시 감고 있거나 둥그렇게 뜨고도 정면을 응시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눈동자는 중심이 한쪽 모퉁이로 비켜나 있다. 고양이를 특징짓는 신비한 눈동자는 독특한 패턴으로 표현되었다. 검은 고양이지만 군데군데 붉은 빛이 감돈다. 불긋불긋 반점 손과 발은 예민한 피부병 환자를 떠올리게 한다.
 
너무 느긋해도 급박해도 안전부절 불안증을 호소하는 것이 현대인이다. 불안은 빠지기 쉬운 늪이고 전염성도 강하다. '특정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두려운 감정'불안 사전적 정의이다. 작품명도 alienation(소외), shyness(수줍음, 겁많음), by oneself(혼자서) 같이 불안과 연관된 것들이다
 
불안은 불만에서 오고, 불만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온통 욕망을 자극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쉽게 불안을 떨칠 없다. 불안의 원인은 가지 떨어지는 무엇이 아니다. 이도저도 분명치 않아 여러모로 신경 쓰이게 한다.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불안감. 결코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적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약한 고백이자 패배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뿐만이 아니라면? “그림 속의 이야기는 개인적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것은 단순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유진 작가는 말한다. 우울증을 겪었다는 작가는 이제 불안을 작품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소통은 갤러리 전시와 더불어 작가의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이미 고양이 인간에 매료된 블로거들에 의해 불안 바이러스가 날라지고 있다. (http://www.sungyujin.com
 
불안은 3 주기로 계속되는 다짐 같은 건지도 모른다. 살아가는데 완전히 내려놓을 없다. 삶을 굴리는 일부로 스스로 지고 가야 짐이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억제시켜 불안을 운영하는 작가는 여전히 말이 많아 보인다. 이미 예정된 전시만 보더라도 작가의 행보는 무기력하고 늘어진 고양이가 아니라 꾀나 분주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부산 프랑스 문화원에서 내달 8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성유진 작가의 불안 바이러스는 서울 소마미술관에서도 내달 23일까지 만날 있다.(http://www.somadrawing.org

 
[전시정보]
전시명 : 성유진 회화전 [She said]
전시기간 : 2008 2 1 ~ 3 8 (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 부산프랑스문화원 갤러리
문의 : 051) 465-0306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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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08 0211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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