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맨발이 시린 계절이 갑작스럽게 다가 온 것만 같다.

새벽에 눈을 감고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계획에 없던 일들이 닥치면 그 일들을 해결하고

개인 작업 시간을 하다보면 하루를 꾸준히 달린 것만 같이 기운이 빠져 버린다.

밤이 되면 쌀쌀한 기온이 가슴까지 허전하게 한다.

가을을 타려는 건가?

밤만 되면 울어대는 귀뚜라미들의 울음 소리들이 창을 타고 들어온다.

이런 허전함이 들 때는 사람들이 많은(5~6명 정도 있는..) 편의점 테이블이나 공원 벤치에 앉아 가만히

주변 사람들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질 때가 있는데, 시골이라 근처 수퍼까지 걸어가려면 1시간 30분이 걸리니

엄두를 못 내겠다.

그저 밤하늘의 별을 보거나, 후레쉬로 풀이나 바닥을 비춰 발견되는 특이한 풀들을 보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밤에 등장하는 곤충들은 유난히 독특한 모양을 지닌 것들이 많아서 그것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긴 하다.

즉 지금 상태는 외롭다는 것인데, 이럴 때 주변에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떠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전화기로 대화를 나누면 나눌 수록 근본 주변을 뱅글뱅글 맴돌다 빚겨가는 것만 같아, 오히려 더 기분이 가라앉아

버리기에 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즐기거나, 할 수 있는 걸 하는 편이 더 낫다.

이곳에 오래 머물다 오랜만에 기차역이나 시장을 보러 나가면, 신나다가 급 피곤함을 느끼고

나가는게 귀찮아 진다. 이런 현상이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다.

작업하는 걸로 돌아가 보면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지만, 1점을 완성하는 속도는 예전과 비교 했을 때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

하루에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시간은 그리 적지 않다. 물론 집안에 관계된 일을 처리 할 때는 반나절은 작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작업 공간에서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작업만 하는 것은 아니었고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관계자 미팅 등 여러 일들로 종종 시간을 소비 했던 걸

생각하면 큰 차이는 없다.

단지 예전에는 시간과 계획을 잡고 작업을 진행 했다면, 지금음 그림을 그리다 이 방법이 더 좋은 거 같으면 바로 적용해 보고, 한 번에 원하는 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간을 들여서 원하는 근사치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계획 한 것을 항상 초과하게 된다.

지치지 않게 가려면 적당한 시간 때에 손을 떼야 하는데,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될 때까지 그리을 마주 하다 보면, 크게 움직이거나,

어마어마한 힘을 쏟아내는 것도 아닌데, 눈이 움푹 들어가고 눈 밑 다크 서클이 짙어지면서 몸살 기운이 돌면서 현증기이 날 때가 있다.

부모님은 혼자 살면서 몸이 상했다고 걱정을 하시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예민한 성격에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정립하지 못하고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남한테는 그리 피해를 안 주지만,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성향이다. 한마디로 성질이 나쁘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안 하거나, 아무생각 없이 놀면 약을 먹지 않아도 멀쩡해 질 때가 많으니,

몸의 문제 보다는 정신의 문제인 것이다.

가을 밤이라 그런지 주절이 주절이 글을 쓰게 된다.

홈페이지의 글들은 미래의 나에게 남기는 순간의 기억과 감정 같은 것이다.

매년 1년을 마무리 할 때 글이 많던 적던 글들을 읽다보면 과거의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항상 년말에 후회되는 것은 글을 못 써도 별일 없어도 글을 적어 놓을 껄 하는 아쉬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