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새벽녁 창문을 통해 비친 달빛에 그림의 일부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베드소파에 누워 한참을 바라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운게 새벽 2시경, 눈을 뜬게 새벽4시 반경이었다.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해서 인지 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하다.

이른 새벽 햇살에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달빛에 그림을 감상 한 것은 처음이다.

달빛이 이렇게 밝다는 것도 새삼 새롭다. 수퍼문이나 보름도 아님에도...

작업실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밤에는 후레시를 들고 60m 거리를 다녀야 한다.

후래쉬가 없는 경우엔 어둠을 눈에 익숙하기를 기다렸다가 다니지 않으면 다음날 다리 여기 저기 멍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어제 밤에는 새벽까지는 후래쉬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어제 달이 그렇게나 밝았던건 대기의 공기가 깨끗해서 인가?

달빛 이야기를 적다보니, 요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달님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밤 공기도 쌀쌀해서 마치 가을이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아직은 아침과 동시에 다시 40도에 가까운 온도로 올라가 무더위가 사라지지 않았지만, 열대야가 없다는 것으로도

계절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추위를 견디기 힘든 내게는 여름이 서서히 물러남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