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위장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소화가 잘 안되는 건 둘째치고, 속쓰림이 점점 심해졌다.

평소에 먹던 약이 몇 종류가 있다. 매번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하자니, 이번엔 좀 장기간 먹어야 할 꺼 같아서

병원에 처방전을 받으러 갔다. 안과와 이비인후과는 작년 알러지가 심해서 여기 저기 다니다 증상을 바로 바로 가라 앉혀 줄 수 있는

처방과 진단을 해 주는 의사분들을 만나서 증상이 살짝이라도 발생하면 그 병원들을 찾아 가게 되었다.

하지만 위장병은 딱히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위 통증이 자주 오지만, 내시경을 해도 문제 없다고 하고, 몇년 전부터 종종 방문한 내과는 항상 어르신들로 가득 차고,

의사는 뭘 그리 질문을 많이 하냐는 투로 항상 빨리 빨리 대충 하고 내보내지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병원을 갔다 오면

불쾌감이 들어 속이 더 쓰린 경험을 했다.

시내에 옷 수선을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아무 생각 없이 처방전만 끊고 와야지 하고 들른 내과는 새로 지어진 건물에

위치해서 내부는 깨끗하고, 심지어 사람도 없었다. 내과에 방문 했을 때 사람이 없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바로 진료실로 들어가서 위 상태에 대해 물어보고 처방전을 받고 싶은 약을 상담했다.

혹시 더 괜찮은 약이 있는지, 약 성분도 일일이(알려줘도 잘 모르지만,,,) 설명해 주었다.

이런 저런 상담을 하다 내시경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다음에 하게 된다면 이 병원에서 내시경과 기본 피 검사를 하기로 했다.

길어봤자 10~15분 내외의  시간을 상담을 하고 나왔는데 꽤 오랜 시간을 상담하고 나온 기분이었다. 지료실을 나오니 환자가 6~7명 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초심을 지닌 의사라 그런가, 이 의사도 시간에 쫒기며 환자를 받다 보면 내가 만났던 불쾌감이 드는 의사로 변할까?

미안한 생각이지만, 앞으로 환자가 너무 많아 지지 않기를....=-=

보통 약을 너무 많이 처방 해 주면 약 봉지를 보는 거 자체가 부담되고 끔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약국에 들러 병원에서 처방 해 준 2주치 위장약을 들고

나오는 기분이 영양제를 처방 받는 것 같았다. 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