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YuJin, Sung 2015.08.25 02:13:47

향냄새가 나무 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새벽녘 누군가 피우고 간 것이다.

아직 재로 사라지기 전이니, 그 사람이 다녀 간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차가운 바닥의 냉기가 온 몸에 스며든다. 

벌레의 사채들이 쌓여 희미해진 전구들이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게 한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물흐르는 소리와 새벽을 알리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폐속 깊숙히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 속에 무거운 향냄새가 담겨 있다.

눈을 뜨고 자리에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붉고 푸른 색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희미해지는 별들을 바라본다.

신발을 신고 마을을 향해 걷는다.

풀과 나무 냄새들이 축축한 기운을 담아 코를 통해 몸 속 깊숙히 들어온다.

말이 부재 할 때, 공간 속의 풍경, 소리와 냄새의 기억들이 몸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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