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015.08.14 04:03:16
바탕재 사포질을 했다.
작은 합판 2개를 하는데도, 땀방울이 가슴을 타고 옷에 스며든다.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감실 안은 미세한 나무 가루들이 뽀얗게 뒤덮인다. 여름이라 까맣게 탄 살들에 내려 앉은 가루들 덕분에 분칠을 한 것만 같다.
여름이 가기 전, 시원한 식혜를 먹기 위해 물에 불려 놓은 엿기름을 짜서 흰 쌀밥에 부어 발효를 시키는 중이다. 당장 꺼내서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고 싶다.
사포질을 마치고 젯소를 여러번 덧칠한다.
안 보이던 틈새들이 눈에 띈다. 젯소칠을 마치고 다시 틈새들을 메꿔야겠다.
다시한번 사포질을 하고 바탕색을 올리고, 드로잉을 해야겠다.
나무 표면에 하는 드로잉은 천과는 또 다른 마찰감을 느낄 수 있어서 캔버스 작업이 잘 안 풀릴 때 기분 전환으로 하기 좋다.
곱게 바탁재를 만들고 거칠게 드로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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