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현_성유진

2008_0410 ▶ 2008_0504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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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_Save yourself_다이마루에 콩테_130.3×162.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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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410_목요일_06:00pm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展

관람시간_화~금_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_GALLERY SKAPE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여기 선을 반복하는 두 화가가 있다. 이들의 화폭을 들여다보면, 하나는 선이 그어지며 형상이 상쇄되어 가고, 다른 하나는 무수한 선들이 정연하게 늘어서면서 형상이 생겨난다. 형상의 유/무라는 측면에서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두 작업은 근본적으로 ‘그리기’로서 탐구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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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현_먹빛 얼굴_한지에 먹_122×81cm_2007



한지 위에 전통 채색화의 안료를 사용하여 선들을 겹쳐 그린 남학현의 회화는 이미지가 눈에 잡힐 듯 말 듯 애매하다. 희미한 선들이 서로 중첩된 가운데서 포착된 인상은 금세 선 속으로 흐릿하게 사라지며 희열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다. 반복되는 선속에서 유년기의 인상을 신기루처럼 포착했던 2005년도 이후에 그의 회화는 선으로부터 실루엣을 희석해가며 형상의 재현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구체적인 이미지의 포착으로부터 감흥을 환기하기보다는 인간과 세계에 있어 본질 그 자체로 접근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감흥이나 사라졌다 문득 떠오른 기억, 손에 닿아 오는 한낮의 태양빛 등 언어로 표명되지 않은 세계에 대한 표상은 교차하는 그리기 속에서 때로는 대상의 포착으로, 때로는 불어진 감정으로, 때로는 선들의 풍경으로 어느 날 문득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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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현_하늘색 얼굴_한지에 채색_160×121.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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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현_mud_캔버스에 밀랍, 안료_73×60.5cm_2007



성유진의 회화에서 고양이는 개인이 처한 정신적 상황을 표상하는 자아 반영물로 형상화된 것이다. 작가는 불안, 우울, 트라우마 등 사회 속에서 개인이 홀로 직면하는 내면의 공황 상태를 익숙한 대상인 고양이에 전이하여 이성의 통제 없이 표현해 낸다. 온몸이 일그러지고, 커다란 동공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검은 고양이는 인간의 소외된 혹은 억압된 욕망으로부터 탄생된 것으로 또 다른 자아와의 직면이다. 전작에서 보여졌던 고양이의 과도한 신체적 변용은 이상적 자아로부터 괴리되고 분열된 주체의 실체를 엿보게 한다. 근작에서는 이러한 신체성보다는 화폭에 두상을 가득 채운 채 눈을 내리 깔거나 감는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작가가 줄곧 고집해온 콘테의 그리기로부터 더욱 안정감 있게 표현된다. 자유로운 필치만큼이나 한 번 그으면 수정이 불가능한 콘테의 반복되는 그리기를 통해 고양이는 더욱 겸허해진 인상이다.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어 욕망을 비워내는 성유진의 그리기는 이제 분열과 불안의 증상을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징후를 고뇌하고 사유하고자 하는 주체로서의 면모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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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_blooming_다이마루에 콩테_162.2×130.3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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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_blooming_다이마루에 콩테_145.5×112.1cm_2008



근래에 계속된 드로잉과 회화에 대한 관심은 매체를 막론하며 ‘그리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가능케 했다. 남학현·성유진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눈에 띄는 소재나 재료적인 특이성을 넘어 ‘그리기’의 방식으로부터 정체성을 획득하며 세계와의 접점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학현·성유진’ 2인전은 선으로부터 시작하여 선들이 접경하는 지점에서 분투하는 두 젊은 작가를 통해 ‘그리기’의 본질과 그 가능성을 논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 심소미




The world bordered by lines

These two painters repetitively use lines. On their canvasses, one presents lines negating form, the other shows endless orderly lines forming shapes. These two works, contradictory in the existence of form, were studied as 'drawings' in essence.
On Nam Hackhyun's paintings, which use traditional color pigments on traditional Korean paper, the images are hazy and indefinite. The impression found in intersections of faint lines soon fades into them, leaving both delight and dissatisfaction. His works show a trend in escaping from reproduction of form since 2005, when he captured the imprint of childhood in repetitive lines, like a mirage. This is the artist's disposition that rather than to spark inspiration by capturing precise images, he would approach humanity and the world by studying its intrinsic nature. The representation of a world not yet manifested by language-untold inspirations, memories lost then found, a ray of sunshine felt on the hand-will one day present itself unexpectedly, perhaps as an acquisition of the subject, or inflated emotions, or a landscape of lines.
Cats are used as objects in which the individual's psyche is projected in Sung Yujin's paintings. She expresses psychological crises an individual faces in today's society such as anxiety, depression, and trauma without reason's grip, and transfers them to cats, a common subject. The contorted physique and dizzily turning eyeballs of the black cat is a tete-a-tete with mankind's other self borne from neglected, repressed desires. The excessive physical distortion of cats apparent in previous works allow us to look into the core of an entity detached and dissevered from the ideal self. Instead, in recent works, the head of the cat can be seen to fill up the screen, its eyes closed, appearing more stable by the artist's continuing usage of conte. The cat seems humbled by the repetitive drawing of conte, a free but hard-to-correct medium. Sung Yujin's drawings, originating from desires but emptying them out in the process, now appears to be a countenance of self suffering and cogitating its symptoms rather than to show evidence of disunion and anxiety.
Recently, the interest in drawings and paintings allowed diverse approaches in 'drawing' regardless of the media. What is notable in the works of abovementioned two artists is that they have acquired an identity in the method of 'drawing' beyond the subject matter or material, constructing their own points of intersection with the world. 'Nam Hackhyun. Sung Yujin' duo exhibition is to be a forum discussing the nature and possibilities of 'drawing' through two young artists struggling in a world bordered by lines, born from lines.

Sim Somi (Cuar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