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 내려 온지는 5개월 서울을 오가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건 4개월이 되었다.

봄에 내려왔지만, 봄이라고 하기엔 추위가 가시기 전이라 이곳에 처음 내려왔을 때를 떠올리면

닫힌 창문 밖을 바라보며, 나무에 돋아나던 잎과 흙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을 바라보며

적지 않은 위로와 따뜻함이 곧 올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환경을 바라보고, 새로운 상황들을 겪으며 지내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느낄 틈이 없었다.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더라고, 지난 시간들의 사건들을 머리 속에 담고 있어 자연히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주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작업 할 때는 가능하면 주변을 차단하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상황에 빨리 적응해서,  작업하는 것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에선 항상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서, 상황에 따라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