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온이 따뜻한 시기에 조카가 왔다.

중3이라 혼자 버스를 타고 왔는데, 어릴적만 생각하다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흐믓함이 느껴진다.

아직 모습은 아이같지만....

터미널에서 부산대를 들러 떡볶이와 라며을 사 먹고 화방을 들러 조카가 필요한 필기구류를 구매한 후 아침 식사로 먹을

빵을 사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 작업실 주변을 구경 시켜주고 지금은 내 작업실에서 내가 그린 드로잉들을 소파에 앉아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놀 때 마다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리는 것 보다 내 그림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항상 내가 그리고 만든 것들을 보면서 "고모는 언제쯤 정상적인 걸 그릴꺼야?"라고 묻는데..."

사실 나는 그림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 해 본적이 없어 답변을 해 줄 수 없었다.

오늘부터 3박 4일을 부산에서 함께 지내게 되는데, 부산 투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니, 친척집을 놀러 갔을 때의 어른들의 모습은 오랜만에 온 조카를 위해 힘들게 시간을 쪼개서 무리하게 구경을

시켜주고, 특이한 음식들을 사주기 위해 노력 하셨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 조카는 그냥 자기가 편한데로 어디 가고 싶으면 데리고 가고, 움직이기 싫으면 뒹굴거리게 해야겠다.

그냥 편하게 놀다 가도록, 그게 최선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