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대략 12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상주한다.

1달전에 암컷 고양이가 11마리의 아깽이들을 출산하고, 그 중 3마리가 죽고 남은 8마리 중 한 두 마리 눈에 띄게 몸이 안 좋아지고 있다.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어미 고양이가 8마리를 다 챙기지 못 한 탓도 있고, 사료의 양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12마리의 고양이 중 유독 특이한 녀석이 하나 있다.

너구리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인데, 아기 고양이 일 때 피부병과 허약함을 지니고 이곳을 방황하다, 밥을 먹이고, 병원을 데려가서

지금은 건강한 집고양이 스러운 독특한 성격을 지닌 고양이가 되었다고 한다.

오전에 작업실에 들어 오면서 눈꼽과 귀 청소를 해 줬더니, 눈을 감고 골골 거리는 게 누군가 자기에게 관심을 준다는 게 뭔지 아는

녀석이었다.

하긴 부르면 오는 고양이가 몇이나 될까? 고양이를 너구리라고 부르면 온다는 것도 재미있다.

너구리를 보고 있으면, 서울에 보모에게 맡기고 온 두 녀석이 유독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