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이다.

전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일산 작업실에서 나오긴 했지만, 오늘까지 입주기간이었다.

펼쳐져 있던게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다.

써야 할 문서 작업도 마치고, 올 연말은 아마도 진행을 미루고 있었던 작업들과 

문서 작업들을 하며 많은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는 게 나쁘진 않지만, 

잠깐 느낄 수 있는 여유의 틈에서 우울함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소비적으로 소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전히 어리고, 부족함이 넘치는 나로써는 현재를 바로 볼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것들, 관계 지어지는 모든 것들이 내게든, 상대들에게든, 현상 속에서든

현명한 시각을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시간이 지나고 지나간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흔적들을

지켜 볼 따름이다. 전시 마지막날 갤러리를 나가는 길에 괜히 울적한 기분이 들어 

글을 적는다. 또 다른 시간대의 내가 볼 수 있도록.....